아주경제 전기연 기자 = 오해가 빚은 참사였다.
13일 안산에서 벌어진 인질극은 남편 A(47)씨가 별거 중이지만 혼인 상태를 유지하고 있던 아내 B(44)씨와 전 남편 C(49)씨의 외도를 의심하면서 벌어졌다.
이날 오전 9시 36분쯤 B씨는 "재혼한 남편이 '전 남편과 사이에서 낳은 두 딸을 인질로 잡고 있다'고 협박 전화를 걸어왔다"며 112로 전화를 걸었다. 이에 출동한 경찰들은 고교생 두 딸 D(17)양과 E(16)양을 흉기로 위협하는 A씨와 대치상태에 돌입했다.
A씨는 B씨와의 대화를 요구했고, B씨는 통화를 하며 인질극 중단을 요구했지만 인질극을 계속 이어졌다. 오후 들어 A씨가 "전 남편과 E양을 흉기로 찔렀다"고 말하자 경찰은 더는 협상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경찰특공대를 투입했다.
출입문과 창문을 통해 투입된 경찰특공대에 A씨는 검거됐지만, 집 안에는 C씨가 흉기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됐으며 E양 역시 피를 흘리고 쓰러져있었다. E양은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사건 현장에 있던 D양과 B씨의 지인으로 추정되는 40대 여성 2명은 정신적인 충격으로 진술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경찰은 A씨를 안산상록경찰서로 옮겨 정확한 범행동기와 사건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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