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천 등 버려졌던 도심하천, 다시 살아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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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1-14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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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경부 “도심하천 20개 수질오염도 95%까지 낮아져”

[자료=환경부]


아주경제 배군득 기자 = 서울과 경기도를 아우르는 안양천 등 1980~1990년대 오염이 심했던 도심하천 20곳의 수질오염도가 눈에 띄게 개선됐다. 수질오염도를 의미하는 ‘생화학적 산소요구량(BOD)’가 당시보다 약 95% 이상 떨어졌기 때문이다.

14일 환경부가 전국 574개 하천 측정망 중 80~90년대 오염이 매우 심했던 주요 도심하천 20개를 대상으로 지난해 수질을 분석한 결과 BOD가 과거에 비해 평균 76.9㎎/L에서 3.8㎎/L로 약 95% 이상 떨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BOD는 물 속 유기물이 분해될 때 소모되는 산소 양으로 수치가 낮을수록 수질 등급이 좋다. 1급수 BOD는 2㎎/L이하, 2급수 BOD 3㎎/L이하로 분류된다. 중랑천 등 20개 하천이 3.8㎎/L 수준으로 유지된다는 것은 이들 하천이 2급수에 근접했다는 의미다.

한강 유역 안양천은 1960년대에 멱을 감고 빨래를 하던 깨끗한 물이 흘렀었지만 70~80년대 도시화 과정에서 BOD 100㎎/L 이상 열악한 수준으로 전락했다. 정부와 안양시 등 환경단체의 지속적인 수질개선사업 투자와 환경보전 실천운동을 통해 수질오염도가 약 97%(BOD 146.0→4.7㎎/L) 줄어들었다.

안양시는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2012년에 ‘안양천 생태이야기관’을 개관했고 매년 4만 5000명이 방문하는 지역 생태관광의 중심으로 자리 잡았다.

안양천 생태이야기관은 2002년에 참게, 2004년에 물총새, 2006년에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인 맹꽁이가 돌아온 사례를 전시해 관람객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

낙동강 유역 산업단지 밀집지역을 흐르는 금호강은 각종 생활하수, 공장폐수 등이 유입돼 자정능력을 상실한 ‘죽음의 강’으로 불렸지만 정부와 대구·경북의 과감한 환경기초시설 투자와 36개 환경단체 등 유역 구성원의 자발적인 참여로 수질오염도가 약 98%(BOD 191.2→3.8㎎/L) 낮아졌다.

낙동강 중류에 위치한 금호강 수질개선으로 부산·경남 상수원인 하류의 수질도 동시에 개선돼 낙동강 상·하류간 신뢰형성에도 기여했다. 대구시는 이러한 공로로 2006년에 국내 최초로 아시아·태평양 환경개발포럼(APEED)이 제정한 국제환경상 은상을 수상했다.

또 금강 제1지류이자 이중환의 ‘택리지’에서 사람 살기 좋은 곳으로 소개한 대전 유성구 일대 갑천과 구도심에 위치한 대전천도 수질오염도가 각각 95%(BOD 67.7→3.0㎎/L), 97%(BOD 48.7→1.5㎎/L) 저감돼 오염 하천이라는 오명에서 벗어나고 있다.

영산강으로 유입되는 대표적 오염하천인 광주천도 수질개선사업을 지속 추진해 수질오염도가 약 93%(BOD 56.8→4.1㎎/L) 떨어졌다. 한때 사라졌던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 수달도 매년 관찰되고 있다.

이밖에 중랑천(서울), 정릉천(서울), 천안천(충남 천안), 굴포천(인천), 진위천(경기 평택), 정읍천(전북 정읍) 수질오염도도 약 94~97% 낮아졌다.

이영기 환경부 물환경정책과 과장은 “이번 결과는 국가수질측정망이 처음 운영된 1982년부터 현재까지 전국 주요 도심하천 수질을 조사한 것”이라며 “깨끗해진 도심하천이 국민의 행복한 휴식공간으로 활용되고 물 복지 향상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도심하천 수질개선 사업을 지속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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