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지난해 중국 본토 A주 상장사의 인수합병(M&A) 규모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중국 매일경제신문(每日經濟新聞)은 지난해 A주 상장사의 M&A 규모가 1조5600억 위안(274조8800억원)에 달했다고 19일 보도했다. 이는 역대 최고치로 2013년 기록한 5023억 위안과 비교해 274%나 증가했다.
같은 기간 M&A 건수는 전년대비 210% 늘어난 4450회를 기록했고, 인수합병에 참여한 기업은 총 1783개에 달했다.
또 지난해 M&A에 참여한 기업 중 40% 이상의 기업이 2회 이상 M&A에 착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중에서도 개적전력(凱迪電力 000939.SZ)은 지난 한 해 동안 154개 기업을 대상으로 M&A를 추진했다. 그 규모는 68억 위안 달한다.
또 이화(儀化)그룹과 미라제약(美羅藥業)은 200억 위안 이상 규모의 인수합병을 추진했다. 대표적으로 화학섬유 및 화공제품 생산업체인 이화그룹은 240억 위안을 투자해 국유기업 시노펙이 보유한 석유공정공사의 100% 지분을 매입했다.
업종별로는 전문설비 관련 업종이 가장 많았다. 지난해 M&A에 참여한 전문설비 관련 업체는 64개로 그 규모는 2762억 위안에 달했다. 부동산 업종이 110개 기업, 1692억 위안 규모로 2위를 차지했다. 이어 화학제품, 전력, 전력, 중약(中藥), 항공운수, 컴퓨터 응용, 석유화공, 화학섬유, 미디어, 소매업 등의 순이었다. 반면 2013년 M&A가 활발했던 철강, 석탄, 항운, 방직 등 업종의 M&A 규모는 2014년 들어 크게 줄었다.
이처럼 중국 M&A 시장이 급성장한 것은 중국정부의 경제구조 전환, 국유기업 개혁, 기업간 M&A에 대한 정책적 지원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국무원과 증권감독관리위원회는 인수합병 지원정책 마련 및 관련 심사제도 간소화 등을 통해 기업의 인수합병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중국 증시의 활발한 M&A로 인수합병 테마주의 주가 또한 크게 올랐다. 지난해 A주 상장기업 주가 상승폭 상위 20위 종목 가운데, 8개 신규 상장주를 제외하고 12개 상장 기업 절반이 인수합병 관련주였다.
대표적으로 안신증권(安信證券) 지분 100%를 182억7000만 위안에 인수한 중방투자(中紡投資 600061.SH)는 M&A 호재에 힘입어 주가가 370%나 올랐다. 또 ST쥐여우(聚友)를 통해 우회적으로 재상장한 유색금속 제련 가공 업체인 화택고얼(華澤鈷鎳 000693.SZ) 주가는 303% 뛰었다. 이밖에 무순특강(撫順特鋼,600399.SH), 영구항(營口港,600317.SH), 뇌만광전(雷曼光電,300162.SZ), 혜구커지(慧球科技,600556.SH) 등 인수합병 테마주의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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