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스위스 최저환율제 포기 후폭풍 확산”,기업파산과 거래중단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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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1-20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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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최저환율제 포기 후폭풍이 거세다.[사진 출처: BBC 홈페이지]

아주경제 이광효 기자=스위스의 최저환율제 전격 포기로 인한 후폭풍이 확산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넷판이 19일(현지시간) 전했다.

이날 FT는 “최근 영국 금융감독청(FCA)이 불특정 다수의 환거래 회사들에 ‘스위스 최저 환율제 포기로 발생한 대차대조표상의 손실을 신고하라’고 요청하는 내용의 서한을 발송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스위스의 최저환율제 포기 선언 직후 파산을 선언했던 영국의 온라인 증권회사 알파리는 이날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이에 다국적 회계·컨설팅 기업인 KPMG가 알파리의 특별 관리인으로 선임됐다.

영국 런던에 있는 알파리는 170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다. 1억 달러(약 1000억원) 규모의 고객들의 위탁금을 운용해왔다.

KPMG 관리인 중 한 명인 리처드 헤이스는 스위스 최저환율제 포기 후폭풍에 대해 “이번 사안의 이해 관계자들로부터 많은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며 “향후 수일 동안 이들과 대화를 나눌 것이고 최대한 사업과 일자리를 지키는 방향으로 문제가 해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알파리에 이어 유럽의 대표적 환거래 회사 중 하나인 덴마크의 삭소 은행은 “스위스의 최저환율제 포기로 큰 손실을 볼 것 같다”며 “법이 정한 자본 요건을 충족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IG그룹과 CMC마켓, 스위스쿠오우트, 오안다, 인터랙티브 브로커스 같은 환거래 회사들은 파산 등은 면했지만 스위스의 최저환율제 포기로 막대한 손실을 입었다.

전분기에 1조4000억 달러(약 1500조원)의 고객 위탁금을 굴렸던 미국 최대 외환중개회사 FXCM은 스위스의 최저환율제 포기로 고객들이 큰 피해를 입어 투자은행 제퍼리스의 지주회사인 루카디아 내셔널로부터 3억 달러(약 3200억원)의 자금을 긴급 수혈받았다.

뉴질랜드의 환거래 중개회사 글로벌 브로커스 뉴질랜드는 스위스의 최저환율제 포기로 자본 하한을 충족하지 못해 거래가 중단되기도 했다.

FT는 “이런 와중에 시작된 소매 환거래 시장에 대한 FCA의 조사는 구체적 내용이 베일에 가려 있고 어떤 결과를 낳을지 혹은 후속 조치로까지 이어질지도 불투명한 상황”이라며 “프랑스 금융시장청(AMF)도 ‘자국 소매 환거래 시장의 조사 결과 85%의 고객이 손해를 봤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고 전했다.

FCA는 지난 해 40개 은행과 중개회사, 자산 관리인에 대해 이른바 '주제별 검토'를 진행해 많은 회사가 좋은 성과를 거두지 못해 고객들에게 수백만 파운드의 손해를 입힌 사실을 적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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