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강규혁 기자 =소상인들의 현실과 이상에는 큰 괴리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1일 중소기업중앙회는 전국 주요도시 소상인 500명을 대상으로 한 '소상인의 일과 생활에 대한 만족도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소상인들은 가족의 건강과 행복을 위해 일을 하고 있었지만 정작 2명 중 1명은 삶의 질을 평가하는 척도 중 하나인 문화생활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소상인 사업주 10명 중 7명(68.4%)은 '내가 일하는 이유는 우리 가족의 건강과 행복' 이라고 답했다. 문화생활을 하지 않고 있다 답한 소상인들은 과반수(47.2%)에 달했다.
월 평균 여가비용은 7만 2192원, 가계지출 중 문화생활비의 비중은 4.13%였다.
이는 소상인들이 처한 경영상황과도 영향이 커 보인다.
실제 소상인 10명 중 7명(70.8%)은 보증부월세의 매장형태로 영업 중이었다. 자연히 고정비(월세) 부담이 생길 수 밖에 없다. 월평균 매출액은 500만원~1000만원 미만(24.2%)이, 순이익률은 20% 초과~30% 이하(47.0%)가 가장 많았다.
'현재 소득으로 우리가족이 충분히 먹고 살만하다'라는 의견에는 33.4%가 긍정적으로 답해 부정적인 정도와 비슷했지만, 사업을 물려주겠다고 답한 비율은 19.3%에 그쳤다.
전체 응답자의 절반 가량(45.6%)은 가족기업으로 운영 중이었다.
가족기업 종사자들의 평균 근로시간은 일 11.6시간, 평균 휴무일은 월 2.7일 수준으로 나타나 많은 시간을 가족기업 운영에 투입하고 있었다. 그에 비해 개인적인 삶을 위한 휴식시간은 비교적 적었다.
향후 전망과 비전에 대해서도 비관적인 답변이 많았다.
4년 후 사업운영 전망에 대해서는 10명 중 3명 이상(34.2)이 부정적으로 답했다. '최근 1년 사이 휴폐업을 심각하게 고려한 적 있다'란 응답도 24.0%였다.
김정원 중기중앙회 소상공인정책실장은 "소상인들에 대한 특징에 대한 인식도가 제고됨으로써, 이들의 삶의 질을 개선할 수 있는 정책이 수립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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