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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리스크 SK그룹, 잇단 악재에 '위기론'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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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1-21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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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태원 회장 수감 700일 넘어서며

최태원 SK그룹 회장


아주경제 정치연 기자 = 최태원 회장의 오랜 공백으로 오너리스크를 겪고 있는 SK그룹이 잇단 악재에 부딪히며 위기론이 확산되고 있다.

최근 싱가포르에서 가동 중인 화학공장이 국제유가 폭락의 여파로 가동을 중단한 데 이어 미래 먹거리를 위해 인수했던 미국 태양광 업체의 매각이 불발되며 수백억원의 투자금만 날릴 처지가 됐다.

21일 SK그룹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가 최대주주인 싱가포르 주롱아로마틱 콤플렉스(JAC)가 최근 지속되는 저유가의 영향으로 공장 가동을 일시 중단하고 설비를 변경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JAC 화학단지는 연산 파라자일렌 60만t과 벤젠 45만t, 혼합나프타 65만t, 액화석유가스(LPG) 28만t의 생산 규모를 갖춘 화학 콤플렉스로 콘덴세이트를 원료로 사용하도록 지어졌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국제유가가 폭락하면서 콘덴세이트의 가격 경쟁력이 하락하자 원유를 콘덴세이트와 함께 원료로 쓸 수 있게 하는 설비 변경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유가 폭락 등 시장환경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가벼운 성상의 원유도 연료로 투입할 수 있도록 지난해 말 공장 가동을 멈추고 설비공정을 변경하고 있다"며 "보수는 이르면 다음 달 끝나 3월 중 재가동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싱가포르 주롱섬 서부매립지에 위치한 JAC 화학단지는 24억4000만 달러(2조6500억원)가 투입돼 지난해 9월 가동을 시작했다. SK종합화학·SK건설·SK가스 등 SK 3개 계열사는 이 단지의 지분 30%를 보유 중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미국에서는 수백억대의 손실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SK그룹이 2011년 총 7600만 달러(827억원)를 투자한 미국 태양광 전지업체 '헬리오볼트'의 매각이 불발되면서 청산절차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헬리오볼트는 최근 미국 텍사스 오스틴 태양광 패널 공장 등의 자산을 경매에 부쳤다. 지난해 초 지분매각을 발표한 뒤 새 투자자를 찾았으나 실패로 돌아가자 이내 청산절차에 돌입했다.

SK는 2011년 9월 CIGS 태양광 전지 제조기술을 보유한 헬리오볼트에 5000만 달러를 투자해 태양광 전지사업에 진출했으며, 추가 투자 등을 통해 총 7600만 달러를 관련 사업에 투입했다.

하지만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한 수요 부진과 중국 저가 공세 등의 여파로 태양광 전지시장이 침체를 겪으면서 SK는 지난해 2월 헬리오볼트의 추가지원을 중단하고, 지분을 매각하기로 했다.

헬리오볼트 청산에 들어가면서 SK는 최대 675억원대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는 SK가 보유한 헬리오볼트 주식은 535억원 어치와 회사 운영자금으로 빌려준 139억원 등이 포함됐다.

실제 SK그룹의 경영실적도 여러 악재와 맞물려 급속도로 하락하고 있다. SK하이닉스를 제외하면 상당수 주력 계열사들이 지난해 사상 최악의 실적을 낼 것으로 분석된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국제유가 급락과 정제마진 약세, 석유화학시장 불황 등으로 창사 이래 최초로 연간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확실시된다. 이는 전신인 SK에너지 시절을 포함해 37년 만이다. SK이노베이션의 적자폭은 3000억에서 5000억원대로 늘어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이처럼 위기에 빠진 SK를 두고 최태원 회장에게 기회를 줘야 한다는 재계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지만, 정부가 기업인 가석방과 관련해 특혜나 역차별은 없다는 원칙을 재차 밝히면서 최 회장은 1월 가석방 대상에서 제외됐다. 최 회장은 지난해 2월 징역 4년형이 확정돼 현재 700일 넘게 수감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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