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생명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0월 말까지 생보사들의 신계약 건수는 총 1278만2510건이다. 업계 1위인 삼성생명은 170만3189건의 신계약을 기록해 굳건하게 1위 자리를 지켰고, NH농협생명은 167만3351건의 신계약으로 2위를 차지했다. 한화생명은 149만7179건이었다.
중소형 보험사 중에서는 라이나생명이 105만6530건의 신계약을 기록, 높은 성적을 냈다. 금액으로는 29조1061억원에 달한다. 이는 업계 상위사인 한화생명과 NH농협생명의 신계약 금액을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특히 라이나생명은 보장성상품 판매에서 높은 실적을 보였다. 공격적인 텔레마케팅(TM) 영업도 한 몫했다. 라이나생명 관계자는 "지난해 초 개정된 치아보험상품과 암보험 등 보장성상품의 판매가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신한생명 관계자는 "신한미래설계 시리즈는 최신 은퇴설계 트렌드를 반영, 맞춤형 상품으로 구성하면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며 "이외에도 TM 채널을 통한 암보험, 상해보험 등의 판매가 두드러졌다"고 설명했다.
현대라이프는 출범과 동시에 출시한 'ZERO' 시리즈 하나로 96만9174건의 신계약 실적을 냈다. 보험 보장의 본질에 충실할 수 있도록 복잡한 설명을 뺀 이 상품은 현재 이마트를 비롯해 옥션, GS숍 등에도 입점해있다. 국내 최초로 마트에서 물건처럼 살 수 있는 보험상품이 소비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한 것이다.
이처럼 중소형 보험사들이 높은 실적을 내면서 생보업계 '빅3' 중 한 곳인 교보생명은 신계약 건수 기준으로 상위 5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교보생명은 이 기간 74만186건의 신계약을 달성했다. 아웃바운드 영업을 하지 않는 온라인 전업사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도 같은 기간 신계약 2258건에 머물러 업계에서 건수가 가장 적었다.
생보사 한 관계자는 "최근 소비자들이 암보험, 상해보험 또는 노후자금 마련을 위한 연금보험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며 "특히 TM 채널 등을 통한 저가형 상품 판매가 늘면서 중소형사들도 신계약을 크게 늘릴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지속되는 저금리로 인해 저축성보험상품의 판매 비중이 높을수록 역마진이 우려된다"며 "특히 중소형 보험사들은 상품 포트폴리오를 합리적으로 구성해 외형 확대보다는 내실을 쌓는 것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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