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 지난해 한국기업의 대중국 투자액은 2006년 이후 8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누계기준 600억 달러 시대에 진입했다. 반면 같은 기간 일본의 대중국 투자액은 크게 감소했다.
한국무역협회(회장 한덕수) 베이징 지부는 2014년도 한국 기업의 대중국 실제 투자액이 39억7000만 달러로 전년대비 29.7%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06년(39억9000만 달러)의 수치와 비슷한 것으로 8년 만에 최고치다. 더욱이 최근 대중국 투자액이 연간 20억~30억 달러 선에서 맴돌았던 것을 감안할 때 크게 늘어난 셈이다.
이에 따라 중국의 외국인 총 투자액에서 차지하는 한국의 비중도 지난해 3.3%를 기록해 전년의 2.6%에 비해 높아졌다. 또한 지난해 말 현재 한국기업의 대중국 투자액 누계는 598억2000만 달러로 집계되어 사실상 대중국 투자 600억 달러시대에 접어들었다.
한편, 2014년도 외국인의 대중국 투자액은 1,195.6억 달러로 전년 대비 1.7% 증가했다. 분야별로는 서비스업 분야가 662억4000만 달러로 7.8% 증가했으나 제조업 투자액은 399억4000만 달러에 그쳐 전년대비 12.3% 감소했다. 이 밖에 유통분야가 77억1000만 달러, 물류운수 분야가 44억6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우리 기업들의 투자액이 크게 늘어난 반면 일본 기업들의 대중국 투자액은 대폭 줄면서 양국 간 투자액 격차가 연간 3억 달러 선으로 좁혀졌다. 지난해 일본 기업의 대중국 투자액은 43억3000만 달러에 그쳐 전년대비 38.8% 감소했다. 2011년부터 3년간 일본의 대중국 투자액이 우리의 2배를 넘는 70억 달러 전후를 기록했음을 감안할 때 지난해 투자액은 이례적인 수치다.
중국에 대한 투자액이 8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타결 등 최근 양국 간 경제협력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어, 중국 내수시장 진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FTA로 인한 상품관세 절감 뿐 아니라 서비스 분야에 대한 개방도 진척되어 투자범위 확대가 기대된다.
최용민 무협 베이징 지부장은 “2004년 이후 하락세를 보이던 우리의 대중국 투자액이 2011년을 기점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서비스업과 고부가 제조업에 집중 투자하여 중국 로컬기업과 소비자에 접근하는 채널을 선제적으로 강화해야 FTA가 발효될 경우 제대로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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