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부산시는 이용관 집행위원장에게 사퇴를 요구했다. 믿을 수 없는 일”이라면서 “서병수 시장은 다시 부산 문화계의 시계를 되돌리려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서 시장은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세월호참사 당시 구조작업과 관련된 영화‘다이빙벨’ 상영중지를 강하게 요청했고, 이 위원장은 이를 거부하고 당초 계획대로 영화상영을 강행한 바 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영화제조직위원회가 말을 듣지 않으면) 부산시의 재정지원을 끊겠다는 말까지 공무원들 사이에 공공연하게 돌 정도로 상황은 심각했다고 배 의원은 전했다.
영화제 직후 이례적으로 영화제조직위에 대해 감사원 감사와 부산시 감사가 동시에 진행된 것에 대해서도 일각에서는 정권 입맛에 맞지 않는 영화를 상영해 보복감사 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된 바 있다.
배 의원은 이번 이용관 집행위원장 사퇴권고 또한 “당시 부산시는 (보복감사란 사실을) 강력하게 부인했지만 결국 사실로 드러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서병수 시장은 ‘문화로 융성하는 부산’을 만들겠다고 공언했지만, 그가 지금까지 보여준 모습은 ‘문화가 퇴보하는 부산’으로 만드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배 의원은 “문화는 정치가 개입하는 순간 그 생명을 잃게 된다”면서 “서병수 시장은 임기가 보장된 이 위원장 사퇴 요구를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그것이 지원은 하되 간섭은 하지 않는 ‘팔길이 원칙’으로 ‘문화로 융성하는 부산’을 만드는 첫 걸음”이라며 “문화는 부산시장의 것도 아니고 정치인의 것도 아닌, 시민의 것”이라고 거듭 이 위원장에 대한 사퇴권고 철회를 촉구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