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흑돼지 천연기념물 지정…"이젠 귀한 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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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1-27 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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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축산진흥원 260여 마리에 한해 '천연기념물'

 

아주경제 진순현 기자=‘제주흑돼지’(사진)가 천연기념물로 거듭난다. 살아 있는 동물이 정부의 보호를 받는 문화재가 된 것은 제주에서 처음이 아니다. 제주지역에는 이미 1986년에 제주마(馬), 2013년 제주흑우(黑牛)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보호를 받고 있다.

27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제주축산진흥원이 기르고 있는 제주흑돼지 260여 마리에 대해 천연기념물로 지정·예고했다. 제주흑돼지는 유전자 분석 결과 육지의 돼지와는 차별화된 혈통의 고유성을 갖고 있다. 외형상으로도 육지 흑돼지에 비해 귀가 작고 기후와 풍토에 강해 체질이 튼튼하고 질병에 강한 특성을 보이고 있다.

이에 문화재청은 천연기념물로 지정해 우리나라 토종 가축으로 체계적으로 보호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제주흑돼지를 천연기념물로 지정하게 됐다.

예전 제주흑돼지는 변소에서 인분을 먹고 자라 ‘똥돼지’라고 불렀다. 돌담을 둘러 터를 잡은 돼지가 살던 변소를 ‘돗통’이라 불렀으며, 돼지피와 섞어 만드는 순대 ‘돗수애’(돼지순대), 돼지고기를 도마에 바로 썰고 먹는다고 해 ‘돔베고기’(돼지수육), 암퇘지 자궁 속의 새끼돼지로 만든 회 ’돗새끼회’ 등과 특히 잡뼈를 고아 삶은 국물에 제주에서 나는 해초(모자반)를 넣어 탄생한게 제주 향토음식 ‘몸국’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한편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흑돼지 260여 마리 중 일부가 죽거나 병에 걸리면 새끼 중 일부를 대신 지정해 대상 개체 수를 일정하게 유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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