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용인에 있는 백남준아트센터는 이날 9주기 추모식을 열고 백남준 작품을 전시하는 'TV는 TV다'전과 그의 실험정신을 잇는 신진작가들의 '랜덤 액세스'전을 시작한다.
'TV는 TV다'전은 백남준의 다채로운 TV 사용법을 한 눈에 비교해 볼 수 있도록 그의 삶의 연대기와 함께 제시한다.
전시작 중 'TV 첼로'는 크고 작은 모니터를 세로로 조합해 첼로처럼 줄로 이은 작품인데, 백남준아트센터에서 일반에 처음으로 공개한다. 백남준의 평생의 협업자였던 첼리스트 샬럿 무어먼을 염두에 두고 만든 대표작이다.
12대의 모니터로 만든 '달은 가장 오래된 TV', 불상이 TV를 보고 있는 'TV 부처', 옛 진공관 라디오들로 표현한 '슈베르트', 흑백 모니터와 장식용 전구·전기선을 천장에 늘어지게 매단 '비디오 샹들리에 1번' 등을 볼수 있다.
이번 9주기 기념행사는 백남준의 실험정신을 잇는 신진작가들의 기획전 '랜덤 액세스'(Random Access·임의 접속이라는 뜻)가 5월31일까지 함께 열린다.
기획전에는 김시원 윤지원 이수성, 김웅용, 다페르튜토 스튜디오, 서영란, 오민, 이세옥, 최은진 등이 참여한다.박만우 백남준아트센터 관장은 "'백남준의 후예'라고 불리는 10팀의 젊은 신진작가들이 다양한 표현과 방법으로 이번 전시를 꾸민다"며 "단순한 작품전을 넘어 한국현대 미술 지형의 변화를 볼수 있다"고 말했다.
또 백남준처럼 새로운 예술 영역의 지평을 열고 혁신적 작업을 선보이는 예술가에게 주는 '국제예술상' 시상식도 열린다. 지난해 11월 선정된 영국 출신 작가 하룬 미르자가 수상한다.
한편, 백남준아트센터는 10주기를 맞는 내년 4월7일에는 백남준이 1987년 전시를 했던 프랑스 파리시립미술관에서 공동 특별기획전을 열고 기일에 맞춰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등 여러 곳에서 기념행사를 활발히 펼칠 예정이라고 밝혔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