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디아 고, 남녀골프 통틀어 최연소 세계랭킹 1위 등극

미국LPGA투어 코츠골프챔피언십 공동 2위 덕분…종전 타이거 우즈의 기록을 3년8개월가량 앞당겨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가 남녀 골프사상 최연소로 세계랭킹 1위에 오른다.                        [사진=미국LPGA 홈페이지]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가 남녀골프를 통틀어 역대 최연소 세계랭킹 1위에 오르게 됐다.

미국 골프채널과 ESPN 등 외신들은 여자골프 세계랭킹 2위였던 리디아 고가 2일(한국시간) 발표되는 세계랭킹에서 박인비(KB금융그룹)를 제치고 랭킹 1위에 오른다고 보도했다.

이로써 17세9개월7일의 나이인 리디아 고는 역대 남녀골프 사상 최연소 세계랭킹 1위에 오르는 영예를 누리게 됐다.

리디아 고는 이날 끝난 미국LPGA투어 코츠 골프챔피언십에서 챔피언 최나연(SK텔레콤)에게 1타 뒤진 공동 2위를 차지했다. 장하나(비씨카드), 제시카 코르다(미국)도 같은 2위였다. 지난주 세계랭킹 1위 박인비(KB금융그룹)는 공동 13위를 기록했다.

당초 리디아 고가 세계랭킹 1위에 오르는 시나리오는 두 가지였다. 첫째는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다른 선수들의 성적에 상관없이 무조건 랭킹 1위에 오른다는 것. 또하나는 리디아 고가 단독 2위를 하고 박인비가 3명 공동 3위 이하 성적을 내면 세계랭킹 1위가 되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의 공동 2위 성적과 박인비의 최종 성적을 더해 계산한 결과 세계랭킹 1위가 된다는 계산이 나왔다. 지난주 랭킹 1,2위인 박인비와 리디아 고의 랭킹 평점차는 0.54였다.

종전 남녀골프 최연소 세계랭킹 1위는 1997년 타이거 우즈(미국)가 세운 21세5개월16일이다. 1997년 4월24일생인 리디아 고는 이를 무려 3년8개월정도 앞당겼다. 종전 여자골프 최연소 세계랭킹 1위는 신지애(27)가 갖고 있던 22세5일이었다.

리디아 고는 “세계 최고 자리에 올라 영광이다. 내 이름이 그 자리에 오르다니 믿을 수가 없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또 “즐기려고 노력했더니 이 자리에 올랐다”며 “순위에 신경쓰기보다는 이번 시즌을 통해 배우고 집중하고자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리디아 고가 세계랭킹 1위에 오른다는 소식을 들은 스테이시 루이스(미국)는 “그럴 줄 알았다. 그가 랭킹 1위에 오르는 것은 시간문제였다.”고 말했다.

리디아 고는 2006년 도입된 여자골프 세계랭킹에서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로레나 오초아(멕시코), 신지애, 미야자토 아이(일본), 크리스티 커(미국), 청야니(대만), 루이스, 박인비에 이어 역대 아홉째로 랭킹 1위에 이름을 올린 선수가 됐다.

리디아 고는 ‘최연소’ 타이틀을 많이 갖고 있다.

그는 2012년 1월 14세9개월의 나이로 호주여자골프투어 뉴사우스 웨일스오픈 정상에 오르면서 세계 남녀 프로골프대회 최연소 우승 기록을 새로 썼다. 2012년 8월에는 15세4개월2일의 나이에 아마추어 신분으로 미LPGA투어 캐나다여자오픈에서 우승,투어 최연소 우승 기록을 갈아치웠다. 2013년 2월에는 ISPS 한다 뉴질랜드여자오픈에서 15세9개월17일의 나이로 정상에 올라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 최연소 우승 기록을 세웠다.

리디아 고는 미LPGA투어 데뷔년인 지난해 7월 마라톤클래식에서 정상에 오르며 투어 사상 최연소로 상금 100만달러를 돌파한 선수가 됐다. 당시 그의 나이 17세2개월26일이었다.

또 지난해 11월에는 시즌 마지막 대회인 CME그룹 투어챔피언십에서 17세7개월의 나이로 우승하며 시즌 3승, 개인 통산 5승째를 올렸다. 투어 사상 최연소 5승 기록이다. 그는 지난해 투어 최연소 신인왕을 차지했다.

리디아 고는 지난해 총 208만달러의 상금을 획득, 미LPGA투어 신인으로서 처음으로 첫해 200만달러 이상을 번 선수로 기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