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바이두(百度), 알리바바 등과 어깨를 나란히하는 중국 대표 IT기업 텐센트가 향후 5년간 미국프로농구(NBA) 경기 중국 내 독점중계권을 손에 넣었다.
중국 신경보(新京報)에 따르면 중국 유명 게임 및 포털업체인 텐센트가 지난달 30일 미국 프로농구협회와 5년간 NBA 경기 온라인 독점중계에 합의했다고 공개 선언했다.
이번 계약체결은 NBA 경기 온라인 방영 시장에서 압도적 우위를 차지하고 있던 시나닷컴(新浪網)과 경쟁업체인 온라인 동영상서비스업체 러스왕(樂視網)을 제치고 텐센트가 손에 넣은 것으로 '삼국지' 형국에서 '텐센트 독주'가 시작됐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텐센트의 실시간 스트리밍 서비스 시장에서의 입지도 한 단계 더 높아질 전망이다.
지금까지 시장우위는 시나닷컴에 있었다. 시나닷컴은 2010년부터 3년간 NBA에 매년 700만 달러(약 77억원)를 지불하고 매일 NBA 경기를 중계해왔으며 텐센트는 매주 2차례 경기 중계권, 러스왕은 일부 경기중계권을 얻어 약하지만 경쟁구도를 그려왔다.
이번에 텐센트는 5년 계약에 5억 달러(약 5500억원)를 지불, 시나닷컴과 완전히 차별화된 '통큰 투자'로 NBA 독점중계권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구체적 거래규모에 대한 양측의 공식 발표는 없었지만 NBA 협회 역사상 최대 규모의 거래임은 확실하다고 신문은 전했다.
텐센트와 NBA의 계약은 오는 7월 1일부터 발효되며 텐센트는, PC는 물론 모바일 등을 통해 NBA 정규시즌 대회, 플레이오프와 NBA 파이널, 올스타 게임 등 모든 경기를 실시간스트리밍으로 서비스한다는 계획이다. 중국판 카카오톡으로 불리는 위챗(微信·웨이신)과 웹메신저인 QQ, 동영상서비스 및 뉴스 앱(App) 등을 통해 NBA 관련 따끈따끈한 소식도 바로 중국 농구팬에 전달한다. NBA 30개 구단의 개별 중국어 사이트도 텐센트가 관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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