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 한국의 외환보유액이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한국은행은 4일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3621억9000만 달러로 전달에 비해 14억1000만 달러 감소했다고 밝혔다.
외환보유액은 2013년 7월부터 13개월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그러다 작년 8월부터 11월까지 넉달간 하락세가 이어지다 12월에는 외화자산 운용수익 늘면서 5개월 만에 반등했다가 1월 들어 다시 꺾인 것이다.
한은은 미국 달러화의 강세로 유로화, 파운드화 등이 상대적인 약세를 보인 가운데 이들 통화로 표시된 자산을 미 달러화로 환산한 금액이 줄어든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1월 중 달러화 대비 유로화 가치는 6.8%, 파운드화 가치는 3.1% 떨어졌다.
자산유형별로 보면 국내 외환보유액의 92.4%를 차지하는 국채·회사채 등 유가증권이 3346억2000만달러로 전월보다 14억1000만 달러 줄었다. 반면 예치금(4.9%)은 177억2000만 달러로 한달 전에 비해 57억9000만 달러 증가했다.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0.9%)은 31억9000만 달러로 전달에 비해 9000만달러 축소됐다. IMF에서 교환성 통화를 수시로 찾을 수 있는 권리인 IMF포지션(0.5%)은 18억6000만 달러로 5000만 달러 줄었다. 금(1.3%)은 전달과 같은 47억9000만달러로 조사됐다.
우리나라 외환보유액 규모는 작년 12월말 기준 세계 7위다. 외환보유액이 가장 많은 나라는 중국(3조8430억달러)이고 그 뒤를 일본(1조2605억달러)이 이었고, 최근 IMF가 사우디아라비아의 외환보유액 통계를 공표하면서 3위로 진입했다. 사우디의 외환보유액은 7324억 달러다. 이어 스위스(5454억 달러), 대만(4190억 달러), 러시아(3855억 달러)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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