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원 감독은 3일(한국시간) 스페인 말라가에 차려진 겨울 동계훈련 캠프에서 취재진과 만나 "올해 감독 데뷔 3년차를 맞이했다"며 "지난해 K리그에서 팀을 준우승까지 끌어올린 만큼 올해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K리그, FA컵 가운데 꼭 한 차례는 우승하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K리그 전통의 강호였던 수원은 한동안 우승의 맛을 보지 못했다. 수원은 2010년 FA컵 우승을 마지막으로 최근 4년 동안 무관의 설움을 당했다. 특히 2013년에는 정규리그 5위에 머무르며 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획득하지 못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수원은 감독 교체로 분위기 쇄신에 나섰다. 수원에서 1999년부터 6시즌 동안 뛰면서 두 차례 K리그 우승(1999년·2004년)을 맛본 서정원을 감독에 선임한 것이다.
지난 시즌 준우승으로 올해 정규리그와 AFC 챔피언스리그를 병행해야 하는 서정원 감독은 부담감보다 자신감을 드러냈다. 서정원 감독은 “처음 감독을 맡고나서 현실과 이상이 다르다는 점을 많이 느꼈다. 1년차 때 그런 시행착오가 경기에서 많이 나타났다”며 “작년에 팀을 만들어가면서 안정세에 들어갔다. 이제 3년차를 맞는 만큼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서정원 감독이 추구하는 축구의 색깔은 명확하다. 끈끈한 조직력과 함께 정교한 패스, 스피드를 입힌 축구다. 서정원 감독은 “예전 선수 시절 스타일을 팀 전술에 가미해 현대 축구의 흐름을 따라가겠다. 지금은 공격과 수비를 따로 떼어 생각할 수 없다”며 “패스 축구에 빠른 공격 축구를 더해야만 한다. 특히 양쪽 측면 공격수가 살아난다면 올해 좋은 축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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