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을 위한 평화협상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8일(이하 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러시아, 독일, 프랑스 4개국 정상은 전화협의를 통해 11일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에서 정상회담을 열기로 합의했다.
4개국 정상은 11일 개최될 정상회담에서 지난해 9월 체결한 휴전협정 이행을 위한 포괄적 조치가 명시된 합의문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합의문은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친러 반군 무장 세력의 휴전선 획정과 비무장 지대의 설정, 친러 반군에 대한 고도의 자치권 인정, 러시아와의 국경관리가 초점이 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타르타스 통신은 8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남부 도시 소치를 찾아 "지금 막 우크라이나, 프랑스, 독일 정상과 전화통화를 끝냈다"며 "11일까지 그동안 집중적으로 논의해온 입장들을 조율하는데 성공하면 민스크에서 '노르망디 형식' 회담을 열기로 합의했다"고 설명했다고 전했다.
당초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8일 전화협의를 통해 우크라이나 분쟁 해결을 위한 합의문을 도출할 예정이었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대신 협의를 계속해 11일에 4개국 정상이 직접 만나 합의문 도출을 위한 막판 협상에 임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1일 4개국 정상회담에 앞서 메르켈 독일 총리가 9일 미국을 방문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우크라이나 평화협정 초안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9일 보도했다.
또 11일 민스크 정상회담에서 합의를 도출하기 위해 9일 독일 베를린에서 4개국 외무 차관급회담을 열고, 10일에는 민스크에 친러 반군 무장세력 대표자를 불러 우크라이나, 러시아,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대표단이 협의를 갖고 합의문 최종 조율을 도모한다.
지난 6일 모스크바를 전격 방문한 올랑드 대통령과 메르켈 총리는 크렘린궁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우크라이나 사태 해법을 두고 5시간 이상의 마라톤협상을 벌였으나 구체적 합의에 도달하는 데는 실패했다. 프랑스, 독일 정상은 모스크바 방문에 앞서 우크라이나를 찾아 포로셴코 대통령과도 회담했다.
올랑드 대통령과 메르켈 총리는 자체 준비한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 방안을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대통령에게 제시하고 타협안 도출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동부지역의 분쟁은 지난해 4월 시작됐으며 현재까지 공식적으로 약 5000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독일 일간지 프랑크푸르트 알게마이네 자이퉁은 8일 공식 집계의 10배가 넘는 5만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보도해 정부의 공식 발표는 축소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