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표는 전날 박 대통령이 “증세는 국민 배신”이라며 증세복지론에 쐐기를 박은 발언에 대해 “정말 참 충격을 받았다”라며 “국민에 대한 이중의 배신”이라고 맹비난했다.
문 대표는 이날 서울 서교동의 한 카페에서 열린 ‘샐러리맨들과의 타운홀 미팅’에서 “어제 박근혜 대통령이 수석비서관회의에서 하신 말씀을 듣고 어떻게 저렇게 말씀을 하실 수가 있을까 생각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표는 “국민에게 세금을 더 걷어야 된다면 그것이 우리 쪽에서 국민에게 할 수 있는 말이냐”는 박 대통령의 전날 발언을 언급하며 “맞는 말씀이다. 국민들께 세금을 부담을 조금이라도 더 드리지 않는 것이 우리 정치인들의 도리고 국가 지도자의 도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그동안 어떻습니까. 누가 증세를 해왔습니까?”라며 박 정부야말로 증세를 해왔다고 지적했다.
이어 담뱃세 인상과 세목 신설을 거론하며 “담뱃세 인상은 명시적으로 세금을 올린 것이고, (정부가) 국세 세목도 신설했다. 그렇게 해서 세금을 크게 올렸는데 그게 증세가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문 대표는 ‘13월의 세금폭탄’으로 불린 연말정산 논란에 대해서도 “연말정산이란 이름으로 공제방식을 바꿔서 우리 가난한 봉급쟁이들에게 세금 크게 올린 거 아닌가. 이거 증세 아닌가”라며 거듭 박 대통령을 질타했다.
특히 문 대표는 박 대통령의 ‘증세는 국민에 대한 배신’ 발언에 대해 “대통령이 현실은 너무 모른다”며 “배신이라고 한다면 저는 (박 대통령이) 이중의 배신이라고 생각한다”고 비난의 수위를 높였다.
문 대표는 “우선 증세를 해서 배신이고, 부자감세라는 형태로 대기업에 가해졌던 법인세 특혜를 바로잡고 정상화하는 방식이 아니라 서민에게 부담을 전가하고 가난한 봉급쟁이 지갑 터는 방식으로 증세를 해 (국민이) 더 분노한 것 아닌가”라며 “이중의 배신 아닌가”라고 정면 공격했다.
이날 문 대표와의 미팅에 참석한 신용평가사·카드사·IT회사 등을 다니고 있는 20여명의 샐러리맨들은 문 대표에게 “많은 직장인들이 빚을 내고, 마이너스 현금서비스 카드를 쓰며 생활하고 있다”며 가계부채 부담을 주로 토로했다. 또한 연말정산 등 사실상의 증세 정책에 대해 “현 정부가 원망스럽다”는 내용의 불만을 전했다.
이에 대해 문 대표는 “새정치연합이 서민증세와 가난한 봉급쟁이들의 유리지갑을 터는 일들을 기필코 막아내고 바로잡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문 대표의 샐러리맨 타운홀미팅에는 새정치연합에서 김현미 대표 비서실장을 비롯해 유은혜 대변인,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윤호중·박광오·홍종학 의원 등이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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