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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DB]
아주경제 조현미 기자 = 지난해 아동학대가 전년보다 44% 이상 늘어난 9800여건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보건복지부가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이자스민 새누리당 의원에게 제출한 임시 집계인 속보치 자료를 보면 2014년 전국에서 신고된 아동학대는 총 1만7789건으로 이 중 9823건이 아동학대 혐의가 있는 것으로 판정됐다.
2013년에 접수된 아동학대 신고 건수(1만3076건)와 최종 판정 건수(6796건)와 비교해 각각 36%, 44.5% 증가한 수치다.
아동학대 신고와 판정 건수가 급증한 것은 각종 아동학대 사건이 언론에 알려지며 사회적인 관심이 급증했고, 지난해 9월 아동학대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고 피해 아동에 대한 신속한 보호가 가능한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이 시행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아동학대는 아이를 제대로 돌보지 않고 방치하는 ‘방임’이 1851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정서적 학대 1528건, 신체적 학대 1415건, 성적 학대 295건 등의 순이었다. 나머지 4734건은 중복 학대였다.
아동학대로 병원에 입원한 건수는 57건이었으며 사망한 경우는 20건이다. 전년도 아동학대 사망 건수는 22건이었다.
학대 판정을 받은 건수 가운데 1397건은 고소나 고발로 이어졌고, 대부분은 지속 관찰(7376건)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아동학대가 일어난 장소는 가정이 8458건으로 대다수를 차지했으며, 어린이집에서도 총 273건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어 복지시설 223건, 집 근처 또는 길가 178건 등의 순이었다.
어린이집 보육 교직원이 아동을 학대한 경우는 267건으로 2013년(202건)보다 24.3%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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