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중국 최대 민영투자사 푸싱(復星·Fosun)그룹이 프랑스 최대 리조트업체 클럽메드(ClubMed)를 손에 넣었다.
프랑스 금융시장청(AMF) 규제국은 11일(현지시간) 푸싱그룹의 해외 인수합병(M&A)을 담당하는 푸싱국제의 클럽메드 인수가 확정됐으며, 이로써 프랑스에서 최장기간 이뤄진 인수전이 끝났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클럽메드 인수 가격은 주당 24.60유로로, 총 인수가는 9억3900만 유로(약 1조1800억원)였다. 이로써 푸싱그룹은 클럽메드 지분 92.8%를 확보하게 됐다. 기존에 푸싱그룹이 보유하고 있던 클럽메드 지분은 18.4%였다.
푸싱그룹의 클럽메드 인수는 이미 기정사실화됐었다. 지난달 2일 푸싱그룹과 클럽메드 인수 경쟁을 벌여 온 이탈리아 글로벌리조트의 소유주 안드레아 보노미가 클럽메드 인수 포기의사를 밝혔기 때문이다. 당시 보노미는 성명을 통해 "글로벌리조트가 현재 보유중인 클럽메드 지분 18.9%를 푸싱그룹에 넘기거나 시장에 매각하겠다"고 밝혔다.
푸싱그룹은 지난 19개월 간 무려 5차례나 인수가를 올리며 클럽메드 인수전을 펼쳐왔다. 클럽메드 인수 가격은 본래 주당 17유로였으나 지난해 12월 푸싱그룹은 주당 24.60유로로 인수가를 높였다.
클럽메드 관계자는 인수 확정 소식에 "장기간 이어진 인수전이 마무리되면서 프랑스와 신흥시장에서의 클럽메드 영향력 확대를 위해 지난 5년간 추진해온 사업에 매진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오일, 천연가스, 이동통신, 부동산 등 사업에 관여하고 있는 브라질 기업 넬슨 태뉴어(Nelson Tanure) 또한 클럽 메드의 일부 지분을 보유하게 되면서 향후 라틴 아메리카 시장 진출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992년 상하이에서 사업을 시작한 푸싱그룹은 해외 부동산 투자 및 세계 유명 기업 M&A를 통해 전 세계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현재 보유하고 있는 총 자산은 500억 달러 이상에 달한다.
지난 2013년 뉴욕 맨해튼 랜드마크인 원 체이스 맨해튼플라자 빌딩을 인수하며 주목을 받기 시작한 푸싱은 지난해 1월에는 포르투갈 최대 보험사인 카이하 세로구스 에 사우데를 13억5000만달러에 사들였다. 이어 지난해 일본 자산운용사 아이데라를 인수한데 이어 도쿄 시나가와구 텐노즈에 위치한 25층짜리 씨티은행 센터 빌딩도 매입했다.
지난달 30일에는 미국 메도우브룩 보험그룹을 4억3300만 달러에 인수했으며, 지난달에는 호주 부동산 투자그룹인 프로퍼티링크(Property link)와 손잡고 시드니 오피스빌딩 '73밀러스트리트'를 매입키로 했다.
클럽메드는 세계 26개국에 70개의 리조트 빌리지를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몇 년간 유럽경제 침체로 고전을 면치 못하면서 경영권 매각을 추진해왔다. 최근에는 신흥시장, 그 중에서도 중국 시장 진출을 통한 활로 구축에 주력하고 있다. 푸싱그룹은 앞서 클럽메드 인수에 성공하면 고객의 3분의 1을 중국인 관광객으로 유치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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