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 설 연휴 이후 재테크는 어떻게 해야 할까. 22일 시중은행 재테크 전문가들은 투자 포트폴리오를 최대한 다각화하라고 조언했다.
금 투자와 관련해 단기차익을 노리기 보다는 장기 보유를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금값은 지난해 12월에 1온스당 1140달러까지 떨어졌지만 올 들어 1온스당 1240달러까지 오르고 있는 상황이다.
김재은 SC은행 투자자문부장은 "금 마켓의 추세적 상승을 위해서는 수요가 받쳐주고, 인플레 환경이 뒷받침돼야 하는데 국제 금 시세의 변동성이 큰 만큼 무리하게 금 투자 비중을 키우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희수 우리은행 한강로금융센터 차장은 "중국이 개혁을 통해 내수시장을 키우는 등 세계시장이 살아나면서 금 수요가 일정부분 있을 것으로 본다"며 "다만 단기적인 관점보다 장기적 관점에서 금을 분할매수할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금 투자에 관해서는 꼭 목적을 따져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다. 조성만 신한은행 자산관리솔루션부 팀장은 "실제 통화가치로 환산시에는 금도 원금을 지킨다거나 안전하게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자산은 아니다"며 "단순히 투자를 위해 금을 매입한다면 골드뱅킹과 같은 방법이 좋고, 종합과세가 되는 사람이나 매도차액에 대해 비과세를 원하는 사람이라면 골드바를 이용한 투자가 유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금을 살 때는 수수료에 부가가치세까지 15%정도 더 내야 하는 점을 감안하면 당장 되팔았을 때 이윤이 남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3.75g(한 돈)이 16일 기준 19만1000원에 거래되고 있는데, 수수료를 따져보면 16만3000원도 못받는다는 설명이다.
또 골드바든 골드뱅킹이든 금을 사고 팔 때 달러화에 연동되기 때문에 원·달러 환율의 변동성도 고려해야 한다. 예를 들어 금값이 올라도 금값보다 환율이 더 폭락하면 손해를 입기 때문에 안전자산으로 분류하기에는 무리수라는 지적이다.
중위험 중수익 상품으로는 파생결합펀드(DLF)를 추천했다. 기업은행이 판매 중인 '중국 국영은행 신용연계 사모증권'등이 그 예다. 유세종 기업은행 WM사업부 과장은 "현재 중국은행 신용연계 DLF의 이자는 4개월 만기에 2.5%로 형성돼 있다"며 "시중은행 예금금리보다 이자를 더 쳐주는데다 중국 국영은행의 예금을 담보로 하기 때문에 수익성이 보장되는 동시에 안정성도 높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해외주식에도 투자하는 등 포트폴리오를 다양하게 구성하는 방법도 추천했다. 김재은 부장은 “리츠(REITs·부동산간접투자), 전환사채, 우선주같은 인컴 자산에 투자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며 “국내 주식에 대한 투자 비중을 줄이고 투자 부문을 다각화하라”고 말했다.
이은경 우리은행 PB팀장은 선진국 주식 중에서도 특히 유럽지역이 유망하다고 전망했다. 이 팀장은 "유럽 기업들의 이익은 꾸준히 글로벌 평균을 상회하는 만큼 유망한 유럽기업에 투자하는 유럽주식형펀드로의 투자가 적합하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어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정책(QE)으로 유동성이 증가하고, 유로화 약세로 인한 유럽 수출기업의 호재는 주식시장 상승을 지지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유가하락은 에너지 수입 비용의 하락으로 이어져 소비 증대와 기업이익의 증대효과를 가져다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제유가가 이례적으로 폭락함에 따라 유가 관련 상품에 투자하는 게 좋다는 권유도 있었다. 김웅태 우리은행 도곡동스위트지점 부지점장은 "유가 폭락으로 향후 상승세가 기대되는 만큼 유가 관련 상품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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