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T렌탈의 매각주간사인 크레딧스위스는 롯데그룹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이르면 오늘부터 본격적인 실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크레딧스위스로부터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는 통보를 받은 상태"라며 "설연휴가 끝난 오늘부터 실사에 착수하게되면 통상적인 절차대로 본계약 절차까지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롯데쇼핑과 롯데호텔 컨소시엄 형태로 이번 입찰에 참여한 롯데그룹은 향후 롯데쇼핑을 중심으로 KT렌탈의 인수 절차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그룹이 국내 렌터카 업계 1위 KT렌탈 인수에 성공할 경우 단기적으로는 렌터카 업계 판도변화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롯데그룹이 당초 6000억원대로 평가됐던 KT렌탈 인수를 위해 1조원이 넘는 금액을 써낸 것으로 알려진 만큼 사업 안정화와 시너지 극대화를 위해 초반에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설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롯데카드를 통한 자동차 리스 및 할부금융 시장 진출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인다. 이미 국내 렌터카 시장에서 현대캐피탈과 삼성카드가 각각 업계 3위, 5위로 시장을 확보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KT렌탈은 국내 렌터카 시장에서 26.4%의 시장점유율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여기에 이번 KT렌탈 인수전에 참여했다가 발을 뺀 SK네트웍스도 KT렌탈의 인수 완료 여부를 떠나 적극적인 시장 확대 노력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국내 업계 2위인 AJ렌터카(점유율 13.4%)와 현대캐피탈(점유율 9.4%)에 이어 업계 4위(6.8%)인 SK네트웍스는 KT렌탈 인수전을 위해 마련한 자금으로 점유율 확대에 적극 나설 것 것이라는 게 업계 시각이다. 당초 KT렌탈 인수전에 참여한 것 역시 렌터카 시장을 포함해 종합 자동차 서비스 사업 분야를 확대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었기 때문이다.
다만 롯데그룹으로서는 KT렌탈 인수에 성공하더라도 넘어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
우선 과거 경험이 전혀 없었던 자동차 사업 분야를 어떻게 이끌어 나갈지가 관건이다. 같은 서비스 업종이긴 하지만 자동차 분야는 전문성이 강조되는 만큼 기존에 롯데그룹이 보유하고 있는 유통 서비스 인프라와 어떻게 시너지 효과를 이룰 수 있을지가 문제다.
아울러 당초 6000억원대로 평가됐던 KT렌탈 인수를위해 1조원이 넘는 금액을 써내면서 '승자의 저주'를 불러오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롯데가 해결해야 할 과제다.
국내 시장에서 장기 렌터카를 중심으로 렌터카 사업이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SK네트웍스가 SK그룹의 자금력을 바탕으로 적극적인 마케팅 공세를 펼 경우 이를 막아내야 하는 것도 롯데의 해결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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