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지지율이 설 연휴를 거치면서 하락세로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월의 세금폭탄 논란을 일으킨 ‘연말정산’과 ‘저가 담배’ 후폭풍 등이 맞물리면서 민심의 역린(逆鱗)을 건드린 결과로 보인다.
23일 종합편성채널 JTBC에 따르면 설 연휴 직후인 22일 하루 동안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전국 성인 남녀 1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33.5%였다.
반면 박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한 부정평가는 61.1%로 집계됐다. 부정평가와 긍정평가 격차는 27.6% 포인트였다.
같은 조사기관이 지난 18일 발표한 2월 셋째 주 정례조사 결과와 비교하면, 박 대통령의 긍정평가는 2.9% 포인트 하락한 반면 부정평가는 5.3% 포인트 상승했다. 박 대통령의 긍정평가와 부정평가가 반대 추세를 보이고 있는 셈이다.
◆국회 첩첩산중, 朴대통령 위기론 심화
당시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지난주 대비 2.2% 포인트 상승한 36.4%였다. 2월 첫째 주 31.8%를 기점으로 둘째 주 34.2%, 셋째 주 36.4%로 완만한 상승세를 이어간 것이다.
특히 부정평가도 같은 기간 2.7% 포인트 하락하면서 55.8%까지 내려갔다. 당시 부정평가와 긍정평가 격차는 19.4% 포인트였다.
하지만 설 연휴 이후 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다시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집권 3년차 국정운영 추진에 난항을 겪을 전망이다.
2월 임시국회 종료일이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경제활성화 법안은 물론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안), 담뱃갑에 경고그림 삽입을 의무화하는 법안, 어린이집 CCTV 설치 법안 등의 처리가 난망해 정부의 국정동력 추진에 적신호마저 켜진 상황이다.
청와대가 이르면 24일 단행할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 후임 인선 등 인적쇄신 과정에서 반전 모멘텀을 만들지 못한다면, 장기간 국정 난맥상이 불가피하다는 우려도 나온다.
◆與 39.5% vs 野 30.7%…지지율 경쟁 본격화
정당 지지도에선 새누리당이 39.5% 새정치민주연합이 30.7%로 조사됐다. 새누리당은 설 연휴 직전보다 4.8% 포인트 오른 반면, 새정치연합은 3.1% 포인트 하락했다. 오차범위 내 추격전을 허용하던 새누리당이 지지도를 회복한 것이다.
하락세로 전환한 박 대통령과는 달리 지지층 복원에 성공한 새누리당이 첩첩산중인 2월 임시국회를 정면 돌파하면서 정부의 국정운영을 뒷받침할지 주목된다.
이런 가운데 여야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에선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가 28.5%로 또다시 최고치를 경신했다. 리얼미터의 2월 셋째 주 정례조사에서 27.5%를 기록한 문 대표의 지지율이 재차 상승한 것이다.
여야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에서 6주 연속 상승과 7주 연속 선두를 이어간 문 대표가 새정치연합의 제1야당 역할론에 힘을 실어주는 결과로 이어질지 주목할 대목이다.
이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박원순 서울시장 △새정치연합 안철수 전 공동대표 등의 순이었다.
한편 이번 여론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 포인트다. 리얼미터 정례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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