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소현 기자= 대한항공이 한국형 전투기(KF-X) 개발사업 입찰에 참여했다.
지난 9일 KF-X 1차 입찰 당시 한국항공우주산업(KAI)만 단독 입찰해 유찰됐으나 대한항공이 2차 입찰에 참여하면서 18조원 규모의 KF-X 수주전의 막이 올랐다.
대한항공은 24일 “KF-X 개발사업 입찰에 참여할 예정”이라며 “이번 입찰 참여로 건국 이래 최대 규모의 무기 도입 사업인 한국형 전투기 개발사업을 국내 항공산업 발전의 전기로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진정한 기술자립’과 ‘최신예 쌍발전투기 전력화’라는 이번 사업의 핵심에 가장 부합하도록 에어버스와 공조체제를 구축했다”고 강조했다. 대한항공은 KF-X 개발사업 입찰에 참여하기 위해 지난 16일 에어버스D&S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대한항공은 KF-X 사업 추진에 대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대한항공은 “우리나라 최초로 우리 군의 핵심전력인 F-5 제공호 전투기, 500MD 및 UH-60 군용 헬리콥터 등을 성공적으로 생산한 기술력이 바탕”이라며 “군용기 성능개량사업을 비롯해 5t급의 대형 전략무인기까지 설계‧개발하는 등 시스템 인테그레이션 능력을 이미 확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대한항공은 협력사인 에어버스의 최첨단 기술력과 기술 이전의 용이함을 KF-X사업 추진에 있어 큰 장점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대한항공은 “에어버스는 우리 군이 원하는 동급 유일의 최신예 쌍발전투기인 유로파이터를 개발한 업체”라며 “다목적 선미익-삼각익(Canard Delta Wing) 적용, 탁월한 고속 선회기동성, 압도적인 무장능력과 우월한 항공전자전 능력 등 최첨단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미국의 수출승인(E/L) 규제를 받지 않아도 되고 기술 이전 또한 용이함은 물론, 사업 참여국인 인도네시아와 항공기 공동개발 경험 보유 및 외교적 장애가 없다는 점을 고려할 때 에어버스는 최적의 파트너”라며 “특히 한국 항공산업 발전에 기여할 강한 의지를 갖고 있으며, 핵심기술 이전을 실현할 유일한 대안”이라고 강조했다.
대한항공은 KF-X 사업을 한국형 프로젝트만이 아닌 세계시장을 이끌어나갈 전투기 개발 사업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우리 군이 요구하는 성능 이상의 최신예 전투기를 전력화 일정 내에 개발함은 물론, 자주적 성능개량능력 확보, 첨단 신형엔진 제시, 전자식레이더 및 전자전장비 등 최신 항공전자 국산화 등을 포함하여 동 사업을 위한 최상의 솔루션을 제안했다”고 말했다.
또 “에어버스와의 협력을 통해 유로파이터를 능가하는 한국형 고유 브랜드의 전투기를 개발할 것”이라며 “타국의 규제나 승인에 관계없이 독자적인 기술로 성능을 개량하고 해외시장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손으로 개발한 전투기가 지속적인 성능개량을 통해 향후 30년 이상 우리군이 운영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수출시장도 개척해 한국 항공산업 발전에 기여토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