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넷판이 23일(현지시간) “자체 조사 결과 평균 연금생활자들은 빠른 소득 증가를 누리지만 청장년 세대는 지난 35년 동안 상대적인 풍요의 자리에서 보통을 훨씬 밑도는 쪽으로 밀려난 것으로 나타났다”며 지적한 내용이다.
지난 20세기 대부분 기간 당시 청장년 세대는 평균 이상의 생활수준을 누렸다. 그러나 최근 수십년 동안 진행된 제일 극적인 세대 변화로 자신들의 자리를 연금생활자들에게 넘겼다는 것.
FT에 따르면 1960∼70년대 당시 20∼25세 청년들은 인플레이션과 실업이라는 시련을 겪기도 했지만 자신들의 평균 소득만으로 전체인구의 최소 60%보다 생활형편이 좋았다.
반면 평균 65~70세 연령층은 생활수준이 과거 영국 가구의 하위 25% 이내였지만 현재 거의 상위 40%에 든다.
이에 따라 1940년대생과 1980년∼90년대생의 희비가 극명히 엇갈리고 있다. 1940년대생은 제2차 세계대전 후 부흥기에 청년 시절을 보내 청장년 시절을 부유하게 보냈고 현재도 부유한 연금생활자로 남아 있다.
반면 1980년∼90년대생은 이런 혜택은 전혀 보지 못하고 불안한 생활이 계속되고 있다.
FT는 “이런 세대 간 격차는 최근 수십 년 동안 이뤄진 집값 상승에서 비롯됐다”고 지적했다. 1940년대생의 경우 집을 싸게 살 수 있었고 적지 않은 수입도 얻을 수 있었지만 청장년 세대는 그런 행운을 누릴 수 없었다는 것.
이번 조사 결과는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오는 5월 총선을 앞두고 “버스요금 무료, 겨울철 연료비 지원 등 연금생활자에 대한 혜택을 유지하겠다”며 노령층 유권자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FT는 “캐머런 총리의 이런 약속은 1980년대와 90년대에 태어난 사람들의 희생을 바탕으로 1940년대와 50년대생들에게 혜택을 계속 주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세대 간 재단'(Intergenerational Foundation) 공동 설립자인 앤거스 핸튼은 “정부가 자원 재분배에 나서지 않고 전 세대에 공정하게 혜택을 부여하지 않으면 젊은층은 세대 간 사회계약의 파기를 원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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