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총리는 이날 정의화 국회의장과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및 유승민 원내대표,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 및 우윤근 원내대표 등 여야 지도부를 잇달아 만나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제기된 각종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서라도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 총리는 먼저 정 의장을 만나 인사청문회 과정을 상기하며 "나를 바라보는 성찰의 시간이 됐다"며 "꿈에도 생각지 않았던 상황이 벌어져 당혹스러웠는데, 임명동의안 처리 과정에서 의장께 심려를 끼쳐 다시 한번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그런 만큼 배전의 노력으로 열심히 하겠다"고 밝혔다.
정 의장은 '하늘이 장차 사람에게 큰 임무를 내리려 할 때는 반드시 먼저 그 심지를 지치게 하고 뼈마디가 꺾어지는 고난을 당하게 한다'는 중국 고전 맹자(孟子)의 글귀를 인용하면서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제기된 논란을 "좋은 경험으로 여겨달라"고 말했다.
이후 문재인 대표를 찾은 이 총리는 문 대표가 "우리 당이 (총리 인준에) 반대했던 건 지나간 일이고, 박근혜 대통령 '불통' 문제까지 잘해달라"고 주문하자 이 총리는 "박 대통령께서도 소통을 여러 가지 방법으로 하고 계시다. 소통에 힘쓸 수 있도록 잘 보필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이 총리는 우윤근 새정치연합 원내대표와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도 릴레이로 만났다. 이 총리는 새누리당 원내대표 시절 우 원내대표와 여야 협상을 위해 매주 만나던 사이다.
우 원내대표는 이 총리에게 "청문회 과정에서 너무 마음이 아팠다"며 "국민 목소리를 겸허하게, 야당의 비판에 귀를 기울이는 지혜로운 총리가 되리라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이에 이 총리는 "'야당을 이기지 않는 정부'라는 기조와 마음에 변함이 없다"며 "야당을 국정의 한 축으로 생각하고 가겠다"고 답했다.
이 총리는 이어 유 원내대표를 만나 "대통령 비서실장, 총리, 당 대표, 원내대표 등 4인이 고위 당정청 협의체를 가질 수 있도록 구상하고 있다"며 "수시로 제가 중심이 돼서 연락을 올리고 모실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유 원내대표는 "여당, 야당과 늘 대화하고 소통하고 문제 해결을 같이하는 총리가 돼 달라"고 말했다.
이날 약 1시간 30분 동안 국회에 머무른 이 총리는 일정 문제로 만나지 못한 정갑윤·이석현 국회부의장을 25일 대정부 질문 답변을 위해 국회를 방문할 때 만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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