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드 입술을깨물다는 2010년 4월 6명으로 활동하다 지금은 연제홍(보컬), 문현호(베이스), 이상(드럼), 최기선(기타), 로랑(키보드)으로 구성돼 활동하고 있다. 2011년 첫 앨범 ‘EP 1’을 발매했고 최근 앨범으로는 지난해 9월 수원시 자살예방센터와 함께한 두 번째 프로젝트 앨범 ‘파인(FINE)’을 발표했다.
최근 합정동에 있는 달의 다락에서 만난 그들에게 “어떤 음악을 하고 싶으냐”라고 묻자 “스타리그 배경음악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지도 못했던 답변을 내놓았다. 강렬한 록사운드에 긴장감이 흐르는 음악, 그들은 “우리에게는 내면 깊숙이 헤비메탈의 피가 흐른다”고 웃어 보였다. “사실 게임을 좋아했는데 배경음악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줄곧 해왔다. 전투의 스펙타클함을 한껏 살려주는 음악, 자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아이유와의 콜라보레이션도 꿈 중의 하나”라고 덧붙였다.
하고자 하는 것이 많아 고민인 입술을깨물다는 꿈을 실현하기 위해 여러 장르에 도전하고 있다. 자신에게 딱 맞는 사이즈를 찾기 위해 수십 켤레의 신발을 신어보는 것처럼 시도와 고뇌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초기에 모든 밴드와 같이 팀명을 고민해왔어요. 그러던 중 제 표정을 본 거죠. 입술을 깨물고 고민에 빠져있는데 이 모습을 보고 ‘아!’하고 번뜩이게 됐죠. 슬퍼서, 화나서, 혹은 이성을 유혹하려고 하는 이 표정이 예사롭지 않다고 해야 할까요. 여러 감정을 담는 우리의 음악과 닮았다고 생각해 작명했습니다. 외래어보다 한국말이 좋았고 한번 들으면 잊을 수 없는 독특함도 좋았어요. 지금도 싫어하느냐고요? 모두 다 마음에 들어 하고 있어요. 하하.”
알고 지낸 지는 10여 년 이 다 돼가는 멤버들, 이들은 대학교 시절 마음과 뜻이 맞아 음악의 길을 걸어왔다. 현재 수원에 있는 한 병원에서 음악 심리치료사를 하고 있는 문현호부터 초등학교 선생님을 그만두고 스틱을 잡은 이상까지 다양한 물길이 ‘입술을깨물다’로 흘러 강을 만들고자 한다.
“역시 밴드는 공연이죠. 무대에서 이중인격도 아닌 다중인격의 소유자인 것처럼 보이고 싶어요. 다양한 매력, 여러 기운을 주고 싶어요.”
희로애락을 담는 입술을깨물다는 오는 5월 23일부터 난지 한강공원에서 열리는 그린플러그드 서울 2015에 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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