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 가계빚이 1090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석달새 30조원 가까이 급증했다. 증가폭은 지난해 4분기(24조원) 이래 최대치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2014년 4분기 가계신용(잠정)' 통계에 따르면 작년 12월 말 현재 가계신용 잔액은 같은해 9월말(1059조2000억원)보다 29조8000억원(2.8%) 늘어난 1089조원으로 집계됐다.
가계신용 통계는 가계부채 수준을 보여주는 국내 대표적인 통계다. 가계 대출 및 신용카드로 일시불이나 할부로 사들인 판매신용도 이 통계에 포함된다.
4분기 동안 판매신용은 59조6000억원으로 2조2000억원 증가했다. 판매신용은 4분기에 1년 중 가장 많이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
이 기간 가계대출은 1029억3000억원으로 3분기보다 27억6000억원 늘었다.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증가폭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예금은행 대출은 17조7000억원 증가했으며, 이 가운데 주택담보대출 증가 규모는 15조4000억원에 달했다.
8월 시행된 주택담보대출비율(LTV) 및 총부채상환비율(DTI) 등 규제 완화와 기준금리 인하의 여파가 반영된 결과다.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은 5조2000억원 늘었다. 이는 3분기 증가폭(5조3000억원)보다는 소폭 줄었다.
예금은행, 비은행 예금취급기관, 기타금융기관의 대출을 포괄한 12월말 가계대출 잔액은 1029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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