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미국 연방 검찰은 25일(이하 현지시간)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가입을 시도한 뉴욕 거주 남성 3명을 체포했다고 발표했다. 미국 NBC방송에 따르면 이들 3명은 이날 새벽에 붙잡혔으며 IS를 지원하기 위해 공모한 혐의를 받고 있다.
뉴욕 브루클린 거주자로 카자흐스탄 국적인 아크로르 사이다크메토프(19)는 터키 이스탄불행 비행기를 타려고 뉴욕 JFK공항에 도착했다가 덜미를 잡혔다. 또 우즈베키스탄 국적인 압두라술 하사노비치 주라보프(24)는 다음 달 이스탄불로 가는 항공권을 가지고 있다가 브루클린에서 체포됐다. 플로리다에서 체포된 아브로르 하비보프(30)는 사이다크메토프를 도운 혐의를 받고 있다. 하비보프도 우즈베키스탄 국적에 브루클린 거주자다.
연방 검찰은 압두라술 하사노비치 주라보프가 지난해 여름 IS의 이데올로기를 선전하는 우즈베키스탄 웹사이트에 글을 올리고, IS에 대한 충성 맹세를 하면서 순교자가 될 수 있는 길을 묻는 글을 올리면서 계속해서 감시해 왔다고 언급했다.
특히 주라보프는 이와 별도로 온라인에 게재한 글에서 "우리가 여기 있는 동안에 어디서든 순교하는 것이 가능할까, 내 말은 오바마를 쏘고 그다음에 총으로 우리가 자살하자는 것인데 그게 될까"라는 글을 올렸다고 미국 CNN 방송이 25일 보도했다.
한편 워싱턴포스트(WP)는 25일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50개 주 전역에서 IS에 합류하려고 시도하거나 IS를 돕는 '잠재적 테러리스트'들에 대한 일제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제임스 코미 FBI 국장은 전미법무장관연합회(NAAG) 회의에서 동영상 메시지를 통해 “50개 주에서 급진화 정도가 다양한 사람들을 조사하고 있다"면서 "이것은 뉴욕이나 워싱턴에서만 볼 수 있는 현상이 아니라 50개 모든 주와 관련된 것"이라고 언급했다.
코미 국장은 "IS가 SNS를 통해 '힘든 영혼들은 칼리페이트(칼리프가 통치하는 이슬람국가)로 오라. 그러면 영광된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다. 오지 못한다면 당신이 있는 곳에서 누군가를 죽이라'는 등의 선전선동을 하는데 이것이 힘든 영혼들이나 어떤 끔찍하고 잘못된 길을 통해 의미를 찾으려는 사람들에게 영향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코미 국장의 이날 발언은 연방 검찰이 이날 IS에 합류하기 위해 외국여행을 계획했거나 이들을 지원한 뉴요커 3명을 전격으로 체포했다고 밝힌 시점에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