깔창·발볼 좁은 구두…남성 무지외반증 환자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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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3-01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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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2013년 연령대별 10만명당 건강보험 진료인원> [자료=국민건강보험공단]


아주경제 한지연 기자 = 최근 엄지발가락이 변형되는 무지외반증을 호소하는 남성 환자들이 늘고 있다. 패션에 관심이 많은 남성들이 늘면서 운동화보다 발볼이 좁은 구두를 신거나 키높이 깔창을 착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1일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무지외반증의 건강보험 진료인원은 2009년 4만1657명에서 2013년 5만5931명으로 5년간 7.6% 증가했다.

이 기간 남성 환자는 5227명에서 8565명으로 연평균 증가율이 13.1%에 달했다. 여성의 증가폭인 6.8%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치다. 무지외반증 전체 환자 가운데 남성 비율도 2009년 12.5%에서 2013년 15.3%로 증가했다.

남성은 여성보다 진료인원수는 적지만 대부분의 연령대에서 꾸준히 늘었다. 인구 10만명당 건강보험 진료인원의 추이를 보면 2009년부터 2013년까지 여성 진료인원 수는 27.8% 증가했지만, 남성은 61.9% 늘었다.

특히 남성 무지외반증 환자는 10대 40.9%, 20대 100%, 30대 70%, 40대 38.9%, 50대 38.2%, 70대 81% 등으로 연령별로 꾸준히 증가했다.   

최근 5년간 무지외반증 진료에 지출된 건강보험 진료비는 2009년 208억3000만원에서 2013년 335억6000만원으로 61.1%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9~2013년 연령별 건강보험 진료인원> [자료=국민건강보험공단]


무지외반증은 엄지발가락 하단의 중족 족지 관절이 변형되면서 엄지발가락이 둘째발가락 쪽으로 휘어져 통증이 발생하는 상태를 말한다. 둘째·셋째발가락 아래 발바닥 쪽에 굳은살이나 통증이 나타나기도 하는데 이런 상태가 되면 바른 자세를 취하기 어려워 오래 걸으면 쉽게 피로해지고 기능상 장애로 이어질 수도 있다.

이 질환은 유전적인 원인과 후천적인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데 주로 발볼이 좁은 신발이나 여성이 많이 신는 하이힐 등에 의해 발생한다.

최근엔 남성들의 패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운동화보다 발볼이 좁은 구두를 즐겨 신으면서 20~30대 남성 환자도 증가하는 추세이다.

또 70대 노인 환자가 급증했는데 이는 평균수명 연장으로 노년층의 사회 참여 기간이 늘어나면서 적절히 치료받지 않고 방치했던 무지외반증에 대한 관심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무지외반증은 초기 마땅한 증상이 없어 방치하기 쉽지만 적절히 치료하지 않으면 걸음걸이가 변하고, 무릎과 엉덩이, 허리 등에도 통증이 나타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박민정 일산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무지외반증은 굽이 낮고 발볼이 넉넉한 신발을 신을 신어 예방하는 것이 좋다”며 “치료법으론 엄지발가락 돌출 부위와 둘째·셋째발가락 아래가 자극받지 않도록 교정용 깔창이나 보조기 등을 이용하는 방법이 사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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