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언론, “박 대통령 3·1절 기념사 일본에 대해 억제된 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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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3-01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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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도통신 “주변국 관계 타개 무기력, 한일 관계 개선 없을 것”

박근혜 대통령이 3.1절 기념사를 하고 있다.[사진=청와대]

아주경제 이명철 기자 =일본 역사 문제에 대한 태도 변화를 촉구한 박근혜 대통령의 3·1절 기념사에 대해 상당히 억제된 태도를 보였다고 일본 언론이 평가했다.

교도통신은 박 대통령이 1일 일본군 위안부 문제나 교과서 내용 등 역사 문제에 관해 일본이 태도를 바꿀 것을 재차 촉구했다고 전하고 “전체 어조는 억제됐고 요구를 강화하는 자세를 보이지는 않았다”고 보도했다.

박 대통령이 한국과 일본이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가치를 공유한다고 언급한 것은 지난달 12일 아베 총리의 시정방침 연설에서 '기본적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를 거론하며 한국을 제외한 것에 "대항하는 자세"를 보여준 것으로도 볼 수 있다고 풀이했다.

또 아베 총리가 당시 발언에서 한국을 제외한 것은 산케이 신문 전 서울지국장이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것을 비꼰 것으로 통신은 추측했다.

교도통신은 박 대통령이 남북 분단 70주년에도 북한에 새로운 제안을 하지 않는 등 주변국과의 관계 타개에 관해 무기력하다고도 할 정도의 자세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앞으로 한일 관계에 대해서는 당분간 더 나빠지거나 좋아지지 않는 상태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NHK는 박 대통령이 직접 아베 신조 정권을 겨냥한 발언을 피했으나 역사 인식에 관해 일본의 움직임을 경계하는 태도를 다시 보여줬다고 보도했다.

요미우리신문은 박 대통령이 일본 정부의 교과서 왜곡 시도를 언급한 것에 대해 일본 정부가 미국 교과서의 일본군 위안부 관련 내용을 수정해 달라고 요구한 것을 넌지시 비판한 것으로 봤다. 이달 말 발표될 일본의 교과서 검정 결과에 관한 경계감을 드러낸 것이라고 해석했다.

마이니치신문은 올해 일본과의 수교 50주년을 맞아 한국 측이 일본에 대한 과도한 비판을 삼가고 있으며 박 대통령이 미래 지향적인 양국 관계 구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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