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 서울에 사는 외국인근로자들은 하루 평균 11시간 일하며 약 189만원을 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월세 30만원 안팎의 단독주택 또는 반전세에 거주하고 있었다.
서울시는 지난해 12월 한 달간 외국인근로자 700명을 대상으로 일대일 면접조사를 벌여 실시한 '서울거주 외국인주민 생활환경 조사' 결과를 2일 발표했다.
행자부 통계(2014년 12월 말 기준)를 보면 현재 서울에 살며 단순노무, 장치기계 및 조립, 서비스, 판매 등에 종사하는 외국인근로자는 8만9620명이다. 이는 서울 거주 외국인주민(41만5059명)의 22% 수준이다.
서울 생활환경에 대한 종합만족도는 5점 만점에 3.57점으로 집계됐다. 세부적으로 기본 생활환경 만족도는 교통>문화>주거>의료 순으로 '다소 만족'(3.56점)했다.
이들이 한국에 입국한 이유로 '돈을 많이 벌 수 있어서'란 응답이 45.8%로 가장 높았다. 급여 분포는 151만~200만원 47.8%, 201만~250만원 24.8%, 100만~150만원 15.3%, 251만~300만원 7.0% 등으로 구분됐다.
거주하는 주택 형태로는 단독주택(44.1%), 연립·다세대·빌라(41.4%), 회사 기숙사(6.2%), 아파트(6.2%) 순에 보증금 있는 월세(63.7%)가 다수를 차지했다.
평일 여가생활은 TV 등 시청(54.3%)이나 휴식(29.8%)을 주로 취했다. 주말에는 친구나 친척 등과 친교활동(33.4%)을 즐겼다.
외국인근로자의 건강보험 가입률은 41.5%로 낮았는데 비싼보험료(42.7%), 건강해서(16.7%) 등을 미가입 사유로 들었다.
응답자의 5명 중 3명(64.4%)은 생활에 필요한 정보는 '주위사람'을 통해 습득했다. 정보를 얻는데 불편한 점으로 '필요한 정보 찾기 어려움'(42.0%), '정보가 정확하지 않음'(15.1%), '최신 정보인지 알 수 없음'(12.1%) 등을 꼽았다.
'외국인주민에게 가장 필요한 서울시 정책이 무엇인지'를 묻는 질문에는 '주거, 의료 등 기본 생활안정 정책' 29.2%, '조기정착 교육(한국어교육 등) 및 상담' 25.0%, 일자리 지원 정책' 22.8% 등을 기록했다.
정영준 서울시 외국인다문화담당관은 "이번 조사를 바탕으로 외국인근로자만의 특성과 요구를 정확히 분석할 계획"이라며 "외국인근로자가 차별받지 않고 우리사회에 정착할 수 있도록 현실적인 지원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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