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중국 언론이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 기간 노골적으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띄우기'에 나섰다.
중국 텅쉰(騰迅)은 '또 다른 시진핑'이라는 제목의 그래픽 기사를 통해 시 주석이 지난 1년간 공산당 총서기, 국가주석, 중앙군사위원회 주석 외에 조각가, 문학청년, 작가, 학생, 축구팬, 입담 좋은 할아버지, 오랜 이웃, 미식가, 여행가 등으로서 남다른 면모를 과시했다고 4일 보도했다.
가장 먼저 '조각가' 시 주석을 소개하면서 "시 주석은 전면심화개혁의 원년인 지난해 조각가처럼 중국을 조금씩 개혁해 나갔다"고 표현했다. 구체적으로 중앙전면심화개혁 영도소조 회의를 7차례 소집했고 개혁영도소조가 확정한 80개 항목의 개혁임무를 기본적으로 완성했으며, 여러 방면에서 370여개의 개혁 성과를 이끌어냈다고 설명했다.
매체는 시 주석이 '문학청년'으로서의 역량도 과시했다고 밝혔다. 시 주석이 지난해 수차례의 외교행보를 통해 자신이 좋아하는 작품을 소개한 바 있다면서 러시아 문학으로는 톨스토이의 '전쟁과 평화'를, 미국 문학 중에서는 휘트먼의 시집 '풀잎'을, 프랑스 문학 가운데는 위고의 '레미제라블'을 좋아한다고 소개했다.
시 주석이 베스트셀러 작가로도 활동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시 주석의 주요 발언 해설집인 '시진핑 총서기 중요발언 독본'은 지난해 6월부터 12월까지 반년 만에 1511만 권이 팔려나갔다고 소개했다. 아울러 문화, 치안, 경제, 당 건설, 군사, 역사, 무역 등에 관련한 중앙정치국 집체학습을 7차례 주재했다면서 '훌륭한 학생'의 면모도 갖췄다고 평했다.
또 '축구광'으로 알려진 시 주석이 지난해 3월 축구 강국인 독일,네덜란드, 프랑스 등 유럽을 찾아 청소년 축구팀을 격려하고 축구계 인사들과 교류했다고 설명했다.
시 주석은 또 민생행보를 통해 일상생활, 직업, 건강 등과 같은 주제로 서민들과 격의 없이 대화를 나누며 '입담 좋은 할아버지'와 같은 서민적 모습도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또 11개의 일반 가정을 돌아보고, 최소 3개 이상의 주방도 살펴보는 등 '오랜 이웃'과 같은 푸근함을 드러냈다고 칭했다. 그간 민생 시찰을 다니면서 시 주석이 먹었던 음식도 소개하면서 '미식가'의 면모도 부각시켰다.
아울러 시 주석이 마카오(澳门), 장쑤(江蘇), 푸젠(福建) 등 중국 전역 8개 성(省)과 한국, 러시아, 브라질, 호주 등 4대륙 18개 국가를 방문하며 '여행가'의 모습도 발휘했다고 전했다.
이처럼 중국 언론들이 시 주석 '띄우기'에 나서는 것은 시 주석이 마오쩌둥(毛澤東), 덩샤오핑(鄧小平)와 비견할만한 막강한 권력을 구축한 것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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