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강승훈·정치연 기자 = 서울시 지하철 9호선 2단계 구간(신논현역~종합운동장역)이 오는 28일 운행을 시작한다. 기존 환승할 때에 비해 김포공항에서 종합운동장까지 이동시간이 1시간 5분에서 38분으로 절반가량 단축된다.
이에 주변 부동산 시장도 들썩이고 있다. 특히 연장선이 통과하는 삼성역~잠실역 일대는 서울시가 추진하는 한전부지와 종합운동장 일대 복합개발 호재와 맞물려 매매가와 전셋값이 지난해보다 수천만원이나 올랐다.
◆지하철 9호선 2단계, 신논현~잠실 구간 28일 개통
이번달 28일 지하철 9호선 2단계 구간 개통에 앞서 서울시는 출근 대란을 막기 위해 증차 일정을 앞당기고, 급행버스도 운행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4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9호선 혼잡완화대책을 발표했다.
서울시는 지난달 시험 운전 결과 9호선 승객이 하루 평균 2700여 명 증가했다며 열차 증차 시기를 애초 계획한 2018년에서 1년 앞당겨 2017년까지 70량을 늘리겠다고 밝혔다.
이와함께 오는 2018년 예정된 잠실운동장부터 보훈병원 개통에 맞춰 80량을 추가로 투입하는 방안도 올 하반기에 검토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또 출근시간대에 예비차량 1대를 추가로 투입해 급행열차를 2회 추가로 운행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출근전용 급행순환버스 15대를 운행해 가양에서 여의도로 출근하는 승객을 분산하겠다고 서울시는 설명했다.
서울시는 첫차부터 오전 6시 30분 사이에 9호선을 타는 승객의 기본요금을 20∼30% 할인해주는 조조 할인제 도입도 검토하고 있다.
김경호 서울시 도시교통본부장은 “힘들더라도 평소보다 조금씩만 일찍 집을 나서 주시고, 시가 마련한 출근급행버스·유연근무제 이용 등 서로 협조한다면 모두에게 안전하고 쾌적한 9호선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삼성 힐스테이트 전용 84㎡, 한전부지 개발+지하철 개통에 올들어 6천만원 올라
9호선 2단계 개통과 조기 증차 소식에 일대 부동산 시장도 역세권 효과가 부각되고 있다. 이번 개통으로 업계가 가장 주목하는 곳은 논현동과 삼성동, 잠실동 아파트 단지다. 지하철역이 가까워지면서 수혜가 기대된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잠실동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최근 지하철 9호선 개통 소식에 지난해보다 주변 아파트 매매가격이 평균 10% 이상 상승했다"며 "재건축에 대한 기대감까지 높아지면서 일부 아파트는 매물이 동난 상황"이라고 말했다.
실제 잠실동 아시아선수촌아파트 170㎡의 매매가격은 15억8000만원 수준으로 1년 새 1억4000만원가량이 올랐다.
삼성동도 현대차그룹의 한전부지 개발 등의 수혜가 더해지면서 9호선 효과가 증폭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동 삼성힐스테이트 2단지 84.23㎡ 아파트의 경우 매매가격이 현재 11억원 이상으로 지난해보다 6000만원 이상 올랐다.
봉은사역과 종합운동장역 개통으로 주변 상업시설이나 빌딩도 투자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9호선 2단계 구간이 개통되면 강서와 동작에서 삼성동과 잠실동까지 접근성이 크게 개선된데 따른 것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삼성동 코엑스 사거리 일대 상가의 월 임대료는 지난해 3.3㎡당 10만 7900원에서 지난달 12만 8000원으로 1년 사이 18.6%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권으로 출퇴근이 한결 편해진 강서와 양천 등도 수혜가 예상된다. 강서 마곡지구 아파트들은 9호선 마곡나루역을 이용하면 강서권과 송파권이 바로 연결된다.
이에 최근 마곡지구 내에서 공급된 아파트 단지의 분양도 급물살을 타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이 지난 1월 분양한 마곡13단지힐스테이트마스는 계약 개시 4일 만에 평균 경쟁률 27.6 대 1을 기록하며 모두 완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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