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중국 시진핑(習近平) 지도부 등장이후 강조된 '사치근절, 반부패' 정신에 따라 이번 양회(兩會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전국인민대표대회)도 '10대 No(不)'를 강조하며 검소한 기풍을 이어갔다.
중국 연예인, 스포츠 스타 출신 정협위원도 문화 분야에서의 정책 건의에 나서는 등 자신의 목소리를 내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중국 광명망(光明網)은 올해 양회에서 공직사회의 기강을 다지고, 청렴하고 검소한 행사를 강조하는 신(新)풍조, '10대 No'가 등장해 중국 사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4일 전했다.
양회 전반에 적용되고 있는 10대 신풍조는 저녁만찬 초대에 'No(아니오)'라고 말하기, 고급음식점, 환영식, 경례, 이동시 거리 통제에 '아니오'라고 말하기 등이다. 이 외에도 일회용품 사용, 낭비풍조, 기념품 제공 등을 거부하고 특별사유없는 휴가 신청, 인기에 편승한 불필요한 발언 금지 조항 등도 포함됐다.
이에 따라 올해 양회는 엄격한 비용 규제에 따라 접대 음식 표준을 정했다. 식재료도 고급이 아닌 일반제품을 사용했으며 흔히 볼 수 있는 가정식 요리들이 준비됐다. 전인대 대표나 정협 위원을 환영하는 꽃다발이나 행사도 사라졌으며 무장경찰의 대표를 향한 경례와 교통혼란을 초래하는 차량 통제도 없다. 보안과 경비도 현지 주민에 최대한 피해가 가지 않는 선에서 이뤄졌다.
대표 및 위원들 숙소의 치약, 칫솔, 비누 등의 일회용품 사용이 금지됐으며 생수 실명제도 시행됐다. 각자 이름이 붙은 생수 1병을 배급받으면 다 마신 후에만 추가로 1병을 지급 받을 수 있다. 자료도 무료제공이 아니라 열람 후 반납 형태로 변경됐다.
이 같은 양회의 새로운 풍조에 대해 광밍왕은 '양의 해에 불어오는 봄바람'이라며 "검소한 회의 기풍이 양회를 시작으로 전국으로 확산 될 것"이라고 그 의미를 높게 평가했다.
정협 위원 자격으로 양회에 참석한 영화배우, 감독 등 스타들의 한 마디 한 마디에도 대중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미국 프로농구(NBA)에서 활약했던 중국 농구황제 야오밍(姚明)은 체육교육의 전문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야오밍은 "누군가가 언어실력이 떨어진다면 '넌 국어를 체육 선생님에게 배웠냐'고 말할 수 있을 것"이라는 농담과 함께 "하지만 실제로 중국 체육은 어문계열 선생님이 가르치고 있다"고 현실을 꼬집었다. 스포츠 실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전문가를 통한 체육 교육이 선행되야 한다는 것이다.
중국 유명 감독이자 '국보급 코미디언'으로 불리는 자오번산(趙本山)은 "주민들이 농촌을 떠나지 않도록 하려면 농촌문화 건설사업이 절실하다"고 의견을 밝혔으며 유명 코믹배우인 궁한린(鞏漢林)은 중국 공직사회 부패와 관련된 3공(公)경비(관용차 접대 출장) 내역을 전면공개할 것을 요구했다.
중국 퍼스트레이디 펑리위안(彭麗媛) 여사와 함께 중국 대표 국민가수로 꼽히는 천쓰쓰(陳思思)는 농민공 귀향길의 어려움을 통감하며 춘제(春節·음력설) 연휴 연장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중국 대표 감독 펑샤오강(冯小刚)은 상형문자이자 표의문자로 의미와 문화가 고스란히 녹아있는 번체자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전통문화를 계승하는 차원에서 간체가 아닌 번체를 사용하거나 번체자 교육이 개별적으로 이뤄질 필요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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