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5일제가 정착되면서 우리나라 국민 레저 문화에 대한 관심과 분야도 다양해졌다. 특히 가족단위 여행은 21세기 새로운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다. 힐링과 더불어 도시에서 볼 수 없던 체험형 프로그램은 차별화를 이루며 그 영역을 점차 넓혀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어촌체험마을의 부상은 어가와 관광객, 먹거리 등 여러 가지 소득 창출을 하며 어촌의 주 수익원으로 자리 잡았다. 정부가 추진 중인 6차 산업과 맞물려 발전을 거듭하는 어촌체험마을은 올해 100만명 관광객 유치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그만큼 어촌체험마을을 다녀온 관광객들의 반응이 좋다는 방증인 셈이다. 어촌 마을에는 어떤 특별한 것이 있을까. 아이들이 있는 가족은 하루종일 해변가에서 벌이는 체험만으로도 시간가는 줄 모른다.
여행지에서 맛있는 먹거리는 볼거리와 더불어 여행의 백미다. 어촌마을은 현지 수산물을 바로 요리한다는 점에서 상당히 매력적이다. 사계절 제철 수산물을 맛보기 위한 식도락가들의 행렬도 장사진을 이룬다.
◆매년 수익 급증…어촌체험마을 성공 이유는
어촌체험마을은 조성 초기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다. 마을 주민들간 이견차도 많은데다 현대화 작업도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호응을 얻기 위한 정부 노력과 어촌계장들의 노력이 없었다면 지금의 호응을 얻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다.
지난해 어촌체험마을은 모두 97개소로 88만4930명의 관광객이 찾았다. 이로 인한 체험 소득은 223억8280만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해 올린 약 224억원의 매출은 세월호 사고에도 불구하고 거둬들인 수익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한 성과다. 실제로 전체 성과는 2013년보다 체험객은 7%, 체험소득은 2% 각각 줄었다.
어촌체험마을을 운영 중인 마을조차 세월호 여파로 수익이 감소할 것이라는 예상을 했지만 의외로 선방한 것이다. 탄탄한 프로그램과 체험마을의 꾸준한 관리가 소득 누수를 최소화 시킨 결과인 셈이다.
지난해 전국 97개 체험마을은 한 곳당 9123명을 유치했고 소득도 2억3075억원을 올렸다. 체험소득은 체험객이 마을 안내센터에 직접 지불하는 체험료, 숙박비, 식비, 수산물 구입비 등을 합친 금액이다.
◆“배워야 산다”…마을 주민들 스스로 변화에 동참
어촌체험마을이 지난해 세월호 사고에도 불구하고 관광객과 매출을 동시에 잡을 수 있었던 것은 마을 주민들의 자발적 참여가 한몫했다는 평가다. 스스로 변화에 동참하며 관광객의 재방문과 입소문 효과를 톡톡히 본 것이다.
지난해 경남 사천시 대포어촌체험마을 등 전국의 100여개 어촌체험마을 주민들은 ‘우수 어촌체험마을 만들기’ 배움의 열기로 후끈 달아올랐다.
해양수산부가 지역주민 주도의 지속가능한 어촌체험마을 활성화를 지원하기 위해 지난 2007년부터 추진한 전문가 컨설팅 외에 지난해부터 시작하는 ‘어촌체험마을 간 멘토링’ 및 ‘어촌체험마을 사무장 현장교육’ 등 역량강화 사업이 지역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성황리에 끝났다.
어촌체험마을 리더와 마을주민 스스로가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를 전문가 도움을 받아 해결할 수 있도록 지난해는 전남 장흥 신리어촌체험마을 등 10개 마을을 대상으로 마을에서 필요로 하는 인적관리·프로그램 개발·홍보마케팅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해 대학교 교수 및 연구기관 연구원 등 전문가 컨설팅을 추진했다.
어촌체험마을을 성공적으로 운영하는 전국 14개 우수마을 리더를 멘토로 정하고 인근 발전가능하거나 미흡한 74개 어촌마을 주민을 멘티로 정했다.
멘토·멘티는 서로 마을을 수시로 방문해 어촌주민 눈높이에서 마을운영에 필요한 사무·고객·홈페이지관리 및 체험프로그램 운영 등 전반적인 사항에 대한 경험과 노하우를 전달하며 상생 발전을 이끌고 있다.
멘토로 선정된 경남 남해군 은점어촌체험마을 강병철 사무장은 “4년간 사무장 경험을 통해 습득한 다양한 노하우를 인근 마을에 전달할 수 있어 보람을 느낀다”며 “어촌마을이 더불어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멘티로 지정된 경남 사천시 대포어촌체험마을 김경미 사무장은 “사무장을 시작한지 얼마되지 않아 무엇을 해야 하는 지 막막했다”며 “멘토링을 통해 성공마을 운영 노하우를 같은 사무장에게서 배워 마을운영에 실질적으로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