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 전직 부총장 등 “과폐지안 지나치게 취업 중심” 항의 성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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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3-10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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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대]

아주경제 이한선 기자 = 중앙대학교의 전직 부총장 등이 과폐지안에 대해 지나치게 취업 중심적이라며 항의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중앙대학교 전직 부총장, 학장, 대학원장을 지낸 전현직 교수 18명은 10일 본관 앞에서 대학본부가 발표한 학사구조 선진화 계획안에 항의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총장에게 전달했다.

성명은 대학의 존립을 결정짓는 가장 필수적인 요소는 학문의 자유이고 대학의 본령은 이러한 학문의 자유를 바탕으로 오늘날 기업이 대학에 대해 주문하는 단순한 기능인의 양성을 넘어 다재다능한 전인적 인간을 길러내는 데 있으며 이를 위해서는 특히 자유로운 정신활동이 보장돼야 한다고 밝혔다.

성명은 학교 발전을 위해서는 지금 당장 기업들이 원하는 인력들을 양성하는 데 그쳐서는 안 되고 대한민국의 향후 100년을 짊어질 인재상을 세워 교육의 방향으로 삼아야 한다며 본부 책임자들은 중앙대학교의 개편방향이 지나치게 취업 중심으로만 짜여있다는 항간의 평가에도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성명은 또 사회의 변화와 취업시장의 변화에 대학이 적극적으로 적응하고 변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데는 누구도 이의를 달 수 없지만 졸업생의 자긍심은 자신이 속한 학과에만 뿌리를 두고 있는 것은 아니고, 여러 학과가 함께 더불어 세워온 명성과 평판에도 근거하고 있는 것으로 대학 본부가 지금 상황이 어렵다고 단기적 성과에만 관심을 둬 명성을 쌓는데 오랫동안 기여해온 많은 학과들을 없애고 교수들과 학생들을 홀대하려 하는 것은 전통과 명성의 바탕을 어디에 둘 것인지 가벼이 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스럽다고 밝혔다.

성명서는 아무리 좋은 안이 있더라도 대학 본부의 추진력만으로는 어떤 것도 이루어낼 수 없다는 것을 경험으로 알고 있다며 대학 본부, 교수, 학생 모두가 충분히 논의하고 합의하면서 개혁이 이뤄질 때 명문대학으로 발전해갈 수 있으며 대학 본부가 이제부터라도 교수, 학생 등 모든 대학 구성원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해 이번 사태를 원만하게 해결하고 이를 대학발전과 대학개혁을 위한 본격적인 논의의 출발점으로 삼는 전화위복의 지혜를 발휘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날 행사에는 교수대표 비상대책위원회와 각 단과대학 비상대책위원회의 대표들도 참석했다.

항의 성명서 전달을 위해 참여한 대표는 장임원 전 의학대학학장, 박영근 전 문과대학학장, 남태우 전 문과대학학장, 교무처장이다.

이 성명서에는 전직 부총장, 대학원장, 단과대학장, 도서관장 18명이 동참했다.

참여자는 임혁재 전 부총장, 성환갑 전 대학원장, 최경희 전 대학원장, 강현아 전 자연대학장, 고경신 전 자연대학장, 남태우 전 문과대학장, 민경식 전 법과대학장, 박영근 전 문과대학장, 신상웅 전 예술대학장, 유권종 전 인문대학장, 이명한 전 도서관장, 이석용 전 자연대학장, 이완호 전 자연대학장, 장임원 전 의과대학장, 정정호전 문과대학장, 최상화 전 예술대학장, 최인환 전 자연대학장, 황인철 전 예술대학장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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