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보면 코스피와 코스닥을 합친 상장사 소송 공시는 올해 들어 이날까지 2개월 남짓 만에 총 36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5건 늘었다.
시장별로는 코스피가 26건으로 전년(14건)에 비해 12건 늘었고, 중복된 회사를 제외하면 22곳이 소송전에 휘말렸다. 반면 코스닥에서는 총 9건(8개 기업)으로 전년 17건보다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소송전을 펼치는 상장사가 늘어난 데에는 대기업집단 계열사 영향이 컸다. 경영권 분쟁 관련 소송에 휘말린 회사만 같은 기간 1곳에서 5곳(7건)으로 늘었다.
이 가운데 최근 눈길을 끌었던 것은 아시아나항공이다.
금호석유화학은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등 주주총회 때 선임된 이사들에 대한 직무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이 기각되자, 지난달 13일 대법원에 이에 대한 재항고장을 제출했다. 작년 3월 주주총회 당시 금호산업이 행사한 의결권이 무효라는 주장이다.
지난해 4월 소송을 신청한 건이었지만, 그해 9월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한 번 기각됐다. 10월 서울고등법원에 항고를 했지만 올해 2월 또다시 기각되면서 대법원까지 올라간 것이다.
신일산업은 당장 이달 주주총회에서 표 대결이 예정돼 있다. 지난달 법원은 적대적 인수합병(M&A)에 나선 황귀남 씨와 윤대중 씨 등이 신청한 현 경영진의 직무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였다. 송권영 전 대표와 정윤석 전 감사가 이에 따라 직무에서 물러났고, 회사 측은 이의신청을 낸 상태다.
광희리츠, 참엔지니어링, 이코리아리츠 등도 경영권분쟁으로 소송에 들어갔다고 공시한 바 있다.
이밖에 동부제철은 열연공장에 산소 및 질소를 공급하던 에어리퀴드코리아와 1100억원대 소송에 휘말렸다. 공장 가동이 중단되면서 계약을 지속할 수 없었지만 합의를 하지 못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소송전에 휘말리면 장기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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