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서윤 기자 = 유럽증시가 17일(현지시간) 하락 마감했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 발표를 앞두고 투자자들 사이에서 관망세가 퍼진 데다 독일 투자심리지표가 기대치에 크게 못 미치면서 하락세를 보였다.
범유럽 지수인 Stoxx600 지수는 0.71% 하락한 397.33을, 범유럽 지수인 Stoxx 50 지수는 0.95% 내린 3671.58을 기록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날보다 0.49% 오른 6837.61로 거래를 마쳤다.
전날 사상 최고점을 찍었던 독일 프랑크푸르드 증시의 DAX 30 지수는 1.54% 하락한 1만1980.85로 마감, 하루 만에 1만2000선 아래로 내려섰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도 0.64% 내린 5028.93에 거래를 마쳤다.
독일 투자심리지표의 예상외 부진이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이날 독일 ZEW 연구소가 발표한 3월 경기신뢰지수는 54.8로 전월의 53.0보다 상승했지만 전문가들의 기대치인 60에는 못 미쳤다. ZEW의 클레멘스 후스트 교수는 “독일 경기 신뢰가 개선됐지만 제한적인 수준에 그쳤다”면서 “그리스 부채 위기 문제와 우크라이나 사태 등 외부 악재가 주요인”이라고 밝혔다.
투자자들은 이날 시작해 이틀간 진행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FOMC 회의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금융 시장 전문가의 90%가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성명서에 있는 ‘인내심(patient)’ 단어를 삭제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리스 사태는 다시 악화하는 양상이다. 구제금융 프로그램 연장 합의를 이끌어냈지만 실제 이행에 대해서는 그리스와 채권국의 이견이 계속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아직 자금 집행은 이뤄지지 않았다.
이날 모간 스탠리는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위험이 해소되지 않았다”며 “국채 투자에 주의하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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