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주총 30분만에 속전속결, 이형근 부회장 사내이사 재선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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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3-20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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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외이사 재선임 국민연금 반대 의견에도 원안 통과

20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기아차 사옥에서 열린 기아차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형근 대표이사 부회장(단상 위)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이명철 기자]

아주경제 이명철 기자 =기아자동차의 정기 주주총회에서 국민연금의 반대 의견에도 사외이사를 포함한 이사 재선임·신규선임이 그대로 통과됐다. 이형근 대표이사 부회장은 재선임을 통해 3년간 임기를 이어가게 됐다. 주가 하락에 대한 주주들의 지적과 무상주 지급을 원하는 우리사주조합의 건의가 나오기도 했다.

기아차는 20일 오전 9시 서울 서초구 양재동 본사 사옥에서 제71기 정기 주총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1500여명의 주주가 참석했다. 이날 주총은 모든 안건이 속전손결로 원안대로 통과되며 시작 30여분만에 마쳤다.

이형근 부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기아차는 작년보다 10여만 대 이상 늘어난 315만대라는 도전적인 생산·판매 목표를 세웠다”며 “작년 출시된 신형 카니발과 쏘렌토의 판매 호조를 이어 대표 차종인 K5와 스포티지 후속 신차를 성공적으로 출시해 수익성을 향상시켜 나가겠다”고 전했다.

감사위원회의 감사보고 및 영업보고에 이어 외부감사인 선임보고를 통해 계약이 만료된 삼정회계법인을 외부감사인으로 재선임할 것을 밝혔다.

의결사항인 제71기 재무제표 승인의 건도 원안이 통과됐다. 이에 대해 한 주주는 “주주로어 관심은 주가와 배당인데 기아차 주가는 5만원대를 유지하다가 현재 4만원대로 떨어졌다”며 “배당도 작년보다 주당 300원 오른 1000원이지만 글로벌 업체의 배당 성햐을 감안했을 때 미흡한 점이 많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 부회장은 “질책을 겸허히 받아들이며 공격적 신차 출시 및 수익성 개선을 통해 보다 많은 영업이익을 창출하도록 노력하겠다”며 “주가도 시장에서 제대로 된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사 선임의 건에서는 대표이사직을 맡고 있는 이 부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및 한천수 부사장의 신규선임이 원안대로 통과됐다. 이 부회장의 임기는 2018년 3월, 한천수 부사장 임기는 2017년 3월까지다.

사외이사는 김원준 김앤장 법률사무소 고문이 재선임되고 이귀남 LKN법학연구소 변호사가 신규 선임됐다. 이들 사외이사의 임기는 2018년 3월까지다.

국민연금은 현대차그룹의 한전부지 매입 등에 불만을 표하며 사외이사 재선임을 반대한 바 있지만 현장에서는 통과에 이견이 나오지 않았다. 이 부회장은 “앞서 일부 반대가 있었지만 출석 의결권 수 과반수와 발행추식 총수 4분의 1 찬성으로 원안대로 퉁과됐다”고 밝혔다.

이사 보수한도는 전년과 동일한 100억원이 승인됐다. 지난해 이사 보수의 집행 실적은 38억원이다.

한편 의결 도중 발언권을 얻은 기아차 허목영 우리사주조합장은 회사에 직원에 대한 무상주 지급을 건의했다.

허 조합장은 “지난해 영업 감소와 실적부진에 대한 우려가 주식시장에 반영됐고 우리사주 조합원도 피해를 입었다”며 “무상주 지급은 생산성 향상과 자금운영 탄력성 제고 등으로 경영권 안정 및 노사 발전에 도움이돼 적극 반영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 부회장은 이와 관련 “우리사주제도가 애사심 증대와 생산선 젝조에 많은 이점이 있다”면서도 “오늘 주총은 사전에 확정된 안건을 의결하는 자리여서 논의할 수가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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