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체들은 제조단가를 낮추기 위한 다양한 노력으로 버티기를 하는 중이다. 그 속엔 선도기업들이 후발기업을 떨쳐내기 위한 규모의 경제 확대 방안도 눈에 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OCI, 한화케미칼, KCC(사우디법인) 등이 생산하는 태양전지 핵심소재 폴리실리콘은 최근 수요 약세에도 공급 과잉 현상이 벌어져 가격이 대폭 하락했다.
시장조사기관인 PV인사이트 조사 결과, 3월 둘째주 폴리실리콘 가격은 전주보다 2.74% 하락해 18달러의 마지노선을 깨고 kg당 17.74달러를 기록했다.
수요 측면은 당분간 회복이 어려울 전망이다. 전방 제품인 웨이퍼 가격이 끊임없이 하락하고 있으며 바이어들이 여기에 폴리실리콘 가격 수준을 맞출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해외경제연구소에 따르면 햄록 1만t, 도쿠야마 6200t 규모의 폴리실리콘 생산이 중단 또는 지연됐으나, 현재 폴리실리콘 생산용량은 35만t을 상회한다. 이에 비해 폴리실리콘 수요량은 55GW를 기준으로 약 26만t이며, 여기에 반도체용 폴리실리콘 수요 3만t을 포함할 경우 올해 예상 폴리실리콘 수요량은 29만t이다. 따라서 올해 약 6만t 가량의 폴리실리콘 공급과잉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업체들은 원가절감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바커, OCI, 한화케미칼은 대규모 설비투자 없이 생산용량을 늘릴 수 있는 디보틀네킹(병목구간해소)을 추진 중이다.
바커는 디보틀네킹을 통해 기존 설비를 5만2000t에서 6만t으로 증설할 예정이다. OCI도 4만2000t에서 5만2000t으로 증설한다. 한화케미칼은 하반기까지 1만5000t의 생산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기존의 노후한 설비를 최신 설비로 교체해 생산성을 높이는 방안도 있다. 차이나 실리콘의 경우 노후화된 반응기를 교체해 생산성을 50% 증가시켰다.
가장 널리 사용되고 있는 시멘스 공법 대신 FBR방식 등의 신공정을 통해 생산단가를 낮추려는 움직임도 있다. FBR 방식을 사용하면 기존 시멘스 방식 대비 50% 정도 생산단가를 낮춰 kg당 10달러 수준의 폴리실리콘 생산이 가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 GCL이 1만2000t, 미국 선에디슨이 1만3500t 규모를 FBR 방식으로 생산할 예정이다.
폴리실리콘 생산원가 중 30% 이상을 차지하는 전기료를 절약할 수 있는 곳으로 생산설비를 이전 또는 건설하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중국 DAQO는 전기료가 저렴한 신장 지역으로 6000t 규모의 폴리실리콘 설비를 이전했으며 도쿠야마는 1만3500t 규모의 폴리실리콘 공장을 말레이시아에 건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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