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부원 기자 = 송승용 희망재무설계 이사는 은퇴 후 효율적인 자산관리를 위해선 미리 '생존월급(평생월급)'을 준비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를 위한 몇가지 '안전장치'를 체계적으로 활용할 것도 주문했다.
송 이사는 26일 서울 플라자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제8회 아시아·태평양 금융포럼(APFF)'에서 '은퇴 후를 대비한 자산관리 노하우'를 주제로 한 강연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무엇보다 송 이사가 강조한 것은 생존월급의 필요성이다. 그가 말하는 생존월급이란 '은퇴 후에도 남에게 아쉬운 소리 하지 않고 지낼 수 있는 최소한 비용'을 의미한다. 즉 '희망 노후자금'이 아닌, 말 그대로 기본적인 노후 생활을 위해 매달 지급되는 돈이 생존월급이다.
물론 안전장치의 최상위는 '일하기'이다. 송 이사는 "하나씩 안전장치의 층을 쌓아가다 보면 노후자금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며 "가장 확실한 노후 준비는 은퇴를 하지 않고 꾸준히 일 할 수 있는 것이란 사실을 항상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 이사는 평생월급으로 당당하게 살 수 있는 10대 원칙으로 △돈이 다가 아니다 △자식보다 이웃을 잘 둬야 한다 △자녀 지원은 다음으로 미루자 △아내는 나홀로 10년을 준비하자 △6개월 생활비를 예비할 수 있으면 좋다 △75세 이전과 이후는 다르게 계획한다 △배우자를 펀하게 해주는 것이 자신을 위한 길이다 △노는 돈을 통장에 넣어두지 말자 △급할수록 돌아가고 안정적인 현금구조에 집중하자 △함부로 창업하지 말고 자영업자들은 안식일을 갖자 등을 제시했다.
그는 "은퇴 후에도 돈이 인생의 전부는 아니고 건강, 해야 할 일, 대인 관계 등 돈 이상으로 중요한 것이 많다는 사실도 잊어선 안 된다"며 "자녀를 지원하려다 자칫 자신의 노후를 준비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일단 노후부터 잘 준비해둬야 자녀들도 지원할 수 있는 법이다"고 말했다.
이어 "여성들은 남성보다 평균 수명이 길다는 점을 감안해 노후 준비를 해야 한다"며 "비상금 형식으로 6개월 생활비를 미리 준비하는 자세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나이에 따른 사회활동의 변화에 대해서도 고려해야 한다.
송 이사는 "75세 이전까지는 여전히 활동을 많이 하기 때문에 그만큼 생활비도 많이 필요하다"며 "하지만 75~80세가 되면 활동도 줄어들어 생활비도 덜 필요하다는 점을 생각해 75세 이전과 이후의 계획을 따로 세울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은퇴 후 퇴직금 수령 등으로 목돈이 생기면 무턱대고 자영업을 시작해 돈을 불리려는 분들이 많은데, 창업에 신중하기 바란다"며 "자영업 대신 간단한 아르바이트를 해서 적은 돈을 벌더라도, 목돈을 지키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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