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최첨단 고속철로 세계 시장 장악에 나선 중국이 이번에는 싱가포르-말레이시아 고속철 사업에 참여할 의사를 밝혔다.
봉황망(鳳凰網)은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이 28일 아시아의 다보스포럼, 보아오(博鰲) 포럼럼의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공동체: 단일화의 신(新)기점' 세션에 참석해 "현재 중국이 싱가포르-말레이시아 고속철 경쟁입찰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뜻이 있다" 밝혔다고 29일 전했다.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는 양국간 인적·물적 왕래에 속도를 높이기 위해 최근 말레이시아의 수도인 쿠알라룸푸르에서 싱가포르까지 총 연장 300km 구간의 고속철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예정 완공년도는 2020년으로 중국은 물론 한국, 일본 등 관련 업체 들이 사업 수주에 눈독을 들이는 상황이다.
중국과 태국의 고속철 협력 체결 소식도 이날 나왔다. 왕 부장은 "중국과 태국이 이미 고속철 합작 협력을 체결했다"고 밝히며 태국-일본 협력설과 함께 중국 고속철 태국 진출에 먹구름이 꼈다는 항간의 추측을 일축했다. 동시에 라오스와의 철도 협력도 속도를 올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은 국가적 위상 제고와 함께 아세안 지역 영향력 확대를 위해 고속철 사업 수주에 공을 들이는 모양새다. 중국 당국은 중국 윈난(雲南)성 성도 쿤밍(昆明)에서 라오스, 태국, 말레이시아를 거쳐 싱가포르까지 연결하는 고속철 건설 프로젝트를 추진한다는 포부다.
한편, 최근 중국이 곧 시속 500km 고속철 상용화에 나선다는 보도가 나와 다시 한 번 고속철 기술 강국의 위상을 확인시키기도 했다.
중국은 최근 중국남차(南車)가 개발한 CIT500 모델 열차의 시속 500km 실제궤도 실험에 착수했다. 지난해 1월에도 중국남차가 시속 605km 고속철 시운전에 나선 바 있다.
세계 주요 고속열차의 평균 속도는 시속 300~320km 정도로 중국은 향후 여객기와 맞먹는 시속 800~850km 고속철 개발을 국가적 목표로 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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