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중국 로컬 스마트폰 개발업체로 출발해 스마트홈, 컨텐츠, 미디어, 의료, 게임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는 샤오미(小米)가 이번에는 온라인 사교육 사업으로 눈을 돌렸다.
중국 매일경제신문(每日經濟新聞)은 중국 영어교육 서비스업체 샤오짠교육(小站教育)이 최근 2900만 달러(약 320억원)의 자금을 조달받았으며, 미국 실리콘밸리 및 상하이 소재 벤처캐피털업체 GGV 파트너스와 레이쥔(雷軍) 샤오미 최고경영자(CEO)가 주도하는 투자회사 순웨이(順爲)캐피털이 공동 투자자로 나섰다고 1일 보도했다.
샤오미의 이번 투자는 중국에서 급성장하고 있는 온라인 사교육 사업 확장을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이에 앞서 샤오미 산하 중국 소셜네트워크 및 온라인 게임 업체 환쥐스다이(歡聚時代)는 지난해 12월 자격증 시험 교육서비스 업체 ‘에듀24oL'과 유학시험 교육업체 ‘100교육’에 각각 1억2000만 위안과 3억 위안을 투자했다.
레이쥔 회장은 향후 온라인 교육 사업에 약 10억 위안(약 178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며, 올해 집중적으로 투자가 이뤄질 것이라고 매체는 전했다.
샤오짠교육은 2011년 설립된 온라인 교육 서비스 플랫폼으로 1대1 매칭 영어 회화 및 각종 영어시험 대비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3월 기준으로 100만 명의 회원과 5만 명의 서비스 이용자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에 모집된 자금은 인력모집과 교육시스템 구축에 쓰일 예정이다.
중국 온라인 사교육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샤오미 외에도 ‘IT 빅3’로 불리는 BAT(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를 필두로 한 인터넷 기업들이 관련 시장 진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알리바바는 지난 2013년 7월 온라인 교육서비스 플랫폼인 타오바오동창(淘寶同學)을 출시하며 온라인 교육 사업에 발을 들였다. ‘타오바오동창’은 온라인 교육 서비스를 전문으로 제공하는 B2B(기업 간 전자상거래),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의 혼합 플랫폼이다.
이어 지난해 2월 싱가포르 국부펀드인 테마섹, 중국 벤처 캐피털 치밍벤처(啓明創投)와 공동으로 온라인 영어교육업체인 브이아이피에이비씨(VIPABC)에 1억 달러를 투자했다. 인지도가 높지 않았던 VIPABC는 알리바바의 투자를 유치해낸 이후 전직 NBA 슈퍼스타 야오밍(姚明)을 광고모델로 앞세우는 등으로 이름을 알리면서 1년 내 높은 매출 신장을 이뤄냈다.
바이두는 지난 2013년 온라인 교육업체 촨커왕(傳科網)에 350만 달러를 투자하며 온라인 교육 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지난해 7월 바이두는 베이징 소재의 교육기관인 완슈에 에듀케이션(萬學教育)에 1000만 달러를 투자했다. 8월에는 C2C 온라인 동영상 교육 서비스 촨커닷컴(傳課網)을 3000만 달러에 인수하여 서비스명을 바이두촨커(百度傳課)로 바꾸어 운영하고 있다. 이어 9월에는 중국 온라인 교육 서비스 업체 이노버디(INNOBUDDY)에 1060만 달러를 투자했다.
텐센트도 최근 자사 메신저 애플리케이션 웨이신(微信·위챗) 등과 결합해 온라인 교육사업을 전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의 온라인 사교육시장은 2004년 143억 위안에서 2012년 723억 위안으로 급격히 확대됐으며, 올해는 1745억 위안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그 중 온라인 영어 교육 시장은 매년 25% 이상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중국 정부가 핵심 사업 구상으로 내세운 '인터넷 플러스(+)' 계획과 맞물려 올해를 기점으로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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