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서윤 기자 = 케냐 북동부 가리사 대학 캠퍼스에 무차별 공격을 가한 소말리아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알샤바브'의 소행으로 지금까지 147명이 사망했다고 케냐 재난관리센터와 내무부가 2일(현지시간) 밝혔다.
재난관리센터는 이날 트위터에 “모든 학생의 생사가 확인됐으며 생존 학생들을 학교 밖으로 전원 대피시키고 부상자 79명을 치료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망자 대부분은 학생이었다. 경찰 2명, 군인 1명, 경비원 2명도 목숨을 잃었다.
압둘 카디르 수고우 가리사시 대변인에 따르면 복면을 한 무장 괴한 4명이 오전 5시 30분쯤 AK-47 소총을 들고 캠퍼스에 난입해 이슬람교도가 아닌 학생을 골라낸 뒤 총격을 가했다. 괴한들은 대학 기숙사에서 인질극을 벌이다 사건 발생 15시간 만에 모두 사살됐다고 대변인은 전했다. 조지프 은카이세리 내무장관은 “진압과정에서 무장대원들이 몸에 두르고 있던 폭발물을 터뜨려 경찰관 수명이 다쳤다”고 말했다.
앞서 알리 무함마드 레이지 알샤바브 대변인은 이번 공격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하며 "우리 대원들이 그곳(가리사 대학)에 여전히 있으며 그들의 임무는 알샤바브에 대항하는 사람을 죽이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건은 1998년 213명이 숨진 나이로비 내 미 대사관 차량폭탄 공격 이래 케냐에서 희생자가 가장 많은 테러로 기록될 전망이다. 특히 지난 2013년 한국인 여성 1명을 포함해 67명의 희생자를 낸 알샤바브의 나이로비 웨스트게이트 쇼핑몰 테러보다 사망자가 많다.
미 백악관은 "가장 강력한 어조로 규탄한다"며 “케냐 정부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케냐 대학에 대한 테러리스트들의 공격을 규탄하며 유족들에게 위로를 전했다고 유엔 대변인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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