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한아람 기자 = 2일(현지시간) 미국과 이란의 핵협상 타결과 함께 이란발 유가 전쟁의 막이 올랐다.
이란이 사우디아라비아 다음으로 중동 내 가장 많은 원유 자원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미국의 대(對)이란 제재 해제 여부에 세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제재 해제로 이란이 국제 원유시장에 본격 등장한다면 산유국 간 치열한 ‘가격경쟁’은 불가피 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이란은 2011년까지 하루 평균 215만 배럴의 원유를 수출했지만, 2012년 7월 미국의 국방 수권법으로 그해 153만 배럴, 2013년엔 100만 배럴로 수출량이 급감했다. 국방수권법은 이란산 원유 수입량을 전반기 대비 20%씩 줄이는 군사 제재 법안이다.
이란 정부는 제재 해제가 경제 회복의 원동력이 될 것으로 보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무함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2일 핵협상 타결을 발표하면서 “이란이 국제 원유시장의 ‘참가자’가 될 것”이라며 다른 산유국과 본격적인 경쟁을 예고했다.
비잔 잔가네 이란 석유장관은 최근 현지 언론에 “국제사회의 제재가 해제되면 수개월 안에 원유 수출량이 하루 100만 배럴 더 증가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는 하루 평균 수출량 최소 200만 배럴을 예고한 으로, 세계 수출량 5위 권에 달하는 수치다.
미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란산 원유가 시장에 쏟아지게 되면 유가 하락이 예상된다는 전망을 내놨다. 마나르 에너지 컨설팅의 수석 애널리스트 로빈 밀스는 해당 매체에 “이란이 판로만 확보한다면 향후 1년 안에 하루 수출량 증가분이 최대 80만 배럴에 달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새뮤얼 시스주크 스웨덴에너지기구(SEA) 수석고문도 지난달 31일 로이터통신에 “이란이 국제원유 시장으로 돌아오면 산유국 사이에 일종의 ‘가격 전쟁’이 벌어질 것”이라고 예고했다.
핵협상 시한인 31일을 앞두고 타결 전망이 높아지자 세계 주요 유종의 가격이 연일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선 향후 이란의 원유공급 여파로 유가가 배럴당 20∼30달러까지 떨어질 수도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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