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총리 "4.3 현대사의 큰 비극"…정부 제주지원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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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4-03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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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통령 불참, 정부를 대표 이완구 총리 '4.3추념식' 참석

  • 과거 아픔을 이겨내고 희망의 새로운 시대를 열자

  • 4.3유족회장…'희생자 재심사' 논란 정부에 쓴 소리

 

아주경제 진순현 기자=제주4.3이 어느 덧 67년의 긴 세월이 흘렀다.

“갈등과 반목을 넘어 평화의 시대로! 제주의 평화마음 세계로, 미래로”를 주제로 한 ‘제67주년 4.3희생자 추념식’이 3일 제주4.3평화공원에서 엄숙하게 봉행됐다.

정부를 대신해 참석한 이완구 국무총리(사진)는 이날 추념사를 통해 “정부는 제주가 산업, 교육, 문화 등 여러 분야에서 동북아시아의 대표적인 국제자유도시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완구 총리는 “4.3의 아픔은 잊혀지지 않는 우리 현대사의 큰 비극 가운데 하나”라며 깊은 애도의 뜻을 밝혔다.

그러면서 “정부는 그동안 ‘특별법’을 제정, 4.3사건의 진실규명과 희생자들의 명예회복을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 왔다” 며 “특히 지난해부터는 4.3 추념일을 ‘국가기념일’로 지정, 온 국민이 함께 애도하며 기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총리는 “앞으로도 4.3으로 희생된 분들을 기리고 유가족을 위로하는 일에 모든 정성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총리는 이어 “제주는 이제 역사 속의 아픔을 딛고 평화와 번영의 새로운 역사를 써나가고 있다” 며 “특히 올해는 제주가 ‘세계평화의 섬’으로 지정된 지 10주년이 되는 해이다. 제주4.3평화공원 조성, 남북교류협력사업, 그리고 제주평화포럼 정례화 등을 통해 한반도와 세계 평화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여기에는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제주의 아름다운 자연도 큰 뒷받침이 되고 있다. 지난해에는 1200만명이 넘는 내·외국인 관광객이 제주를 찾아 왔으며, 풍력발전 등 청정산업도 날로 발전하고 있다” 며 “정부는 이에 제주를 산업, 교육, 문화 등 동북아 대표적인 국제자유도시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제주4.3사건에 대해서는 “올해는 광복 70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 라며 “이제 우리는 과거의 시대적 아픔을 이겨내고 모든 국민이 행복을 누릴 수 있는 희망의 새로운 시대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고 피력했다.

이를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화해와 상생’의 정신을 실천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며 “지난해 제주에서 열린 전국체육대회 개회식에서 4.3 유족회와 제주 경우회 대표가 성화를 맞잡고 함께 달리던 모습은 큰 감동을 주었다”고 치하했다.

아울러 “제주도민 여러분이 보여주신 ‘관용과 통합’의 정신이 우리의 미래를 열어가는 데 든든한 초석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며 “이런 의미에서 이번 추념식이 제주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을 하나의 공동체로 만들어가는 소중한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어 “다시 한번 4.3희생자 영령의 명복을 빌며 제주도민 여러분 모두의 건강과 행운을 기원한다” 며 “앞으로도 4.3으로 희생된 분들을 기리고 유가족을 위로하는 일에 모든 정성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정문현 제주4.3유족회장


이날 이 총리에 앞서 단상에 오른 정문현 제주4.3유족회장은 최근 희생자 재심사 논란을 자초한 정부에 대해 쓴 소리를 했다.

그는 “아직도 이념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이를 왜곡하고 폄훼하는 일들이 끊임없이 벌어지고 있는 현실이 너무 서글프다” 며 “정부는 과거 국가폭력의 잘못에 대해서 새로운 갈등보다는, 치유하는데 앞장서야 할 것”이라고 질책했다.

한편 이날 행사장을 가득 메운 1만여명의 4.3유족·도민들은 궂은 날씨 속에도 헌화와 분향이 이어졌다. 제주 뿐만 아니라 서울과 부산에서도 3~4일 분향소를 설치하는 등 전 국민적 추모행렬에 동참했다.

하지만 지난해에 이어 올해 4.3추념식에서도 박근혜 대통령 모습이 보이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제67주년 4.3희행자 추념식'에는 1만여명의 4.3유족·도민들이 궂은 날씨 속에도 행사장을 가득 메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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