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 어닝시즌 성적표에 쏠리는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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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4-0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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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정하 기자 = 코스피가 2050선 턱밑까지 오르며 기대감이 커졌으나, 박스권 상단을 단숨에 뛰어넘기는 어려워 보인다.

중동에서 지정학적 위험이 완화되고 있고, 우리가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에 참여하기로 한 점은 긍정적이다. 그러나 이번 어닝시즌에서 숫자(실적) 확인이 먼저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증권사는 단기적으로 코스피가 2040선 안팎을 박스권으로 횡보할 것으로 보고 있다.

코스피는 3일까지 한 주 동안 2019.80에서 2045.42로 25.62포인트(1.27%) 상승했다. 3월 17일부터 2000선에 안착한 지수는 3일 연중 최고치를 돌파하기도 했다.

외국인 자금 유입이 큰 역할을 했다.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은 한 주에만 1770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코스피 상승을 견인했다. 미약하나마 개인도 887억원어치를 사들여 지수 상승에 힘을 보탰다.

미국 증시에 대한 버블(거품) 논란이 지속적으로 제기되면서 시중에 풀린 유동성이 유럽과 아시아 시장으로 이동하는 모양새다. 이런 흐름은 한동안 이어질 공산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민병규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미국 주요기업 실적전망이 둔화되고 있는 가운데 미 증시가 밸류에이션 부담에 시달리고 있다"며 "반면 우리는 유가하락으로 수혜를 입고 있다는 점에서 외국인 투자자에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외국인이 우리 증시에서 버팀목 노릇을 해주고 있지만, 잇단 펀드 환매로 기관은 여전히 매도로 일관하는 모습이다. 결국 추가로 시장참여자를 늘릴 수 있는 변수는 실적이다.

오는 7일 삼성전자가 1분기 실적을 내놓으면서 시작될 이번 어닝시즌은 눈에 띄는 개선보다는 바닥을 확인하는 수준에서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주요 증권사가 추산하고 있는 1분기 삼성전자 영업이익은 5조4000억원이다. 직전 분기인 2014년 4분기(5조1900억원)보다는 개선된 수치다. 게다가 전통적으로 1분기가 비수기로 여겨왔다는 점에서 선방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다만 이런 기대감에 미리 올랐던 삼성전자 주가가 실적발표 이후 차익실현 매물출회로 반락할 가능성은 염두에 둬야 한다. 이미 삼성전자 주가는 최근 한 주 동안 140만원대에서 제자리걸음을 했다.

오는 9일로 잡힌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이뿐 아니라 호주(7일)와 일본(7~8일), 영국(9일)에서도 비슷한 시기 통화정책회의가 열린다. 8일에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공개가 잡혀 있다.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 경기지표 발표에도 관심이 필요해 보인다. 수치에 따라 미국이 금리인상 시기를 조절할 수 있어서다.

김재홍 신영증권 연구원은 "지속적인 어닝쇼크가 우리 증시에서 상승을 제한해왔다"며 "삼성전자가 기대치에 부합하는 실적을 내놓느냐가 이달 증시에서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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