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장기영 기자 = 지난해 대형 건설사들이 계열 및 관계사의 중국 투자 확대에 힘입어 현지법인 당기순이익을 대폭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각 건설사가 공시한 지난해 연결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시공능력평가액 상위 10개 건설사 중 중국 건설업법인 재무정보를 공시한 6개 건설사의 당기순이익은 1107억2700만원으로 전년 899억4700만원에 비해 207억8000만원(23.1%) 증가했다.
가장 많은 당기순이익을 벌어들인 곳은 삼성물산(Samsung E&C Shanghai Co., Ltd.)으로 477억2500만원을 기록했다.
대림산업(달림 남경 건설관리유한공사)은 당기순이익이 10억4400만원에서 110억3300만원으로 10배 이상 늘어 증가폭이 가장 컸다.
같은 기간 현대엔지니어링(엠코건설 북경유한공사)의 당기순이익은 96억700만원에서 85억7700만원으로 유일하게 10억3000만원 감소했다.
나머지 건설사 중국법인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GS건설(GS E&C Nanjing Co., Ltd.) 240억9300만원, 포스코건설(POSCO E&C China) 175억400만원, 롯데건설(Lotte E&C Beijing) 17억9500만원 순으로 높았다.
대기업집단에 속한 이들 건설사는 대부분 계열 및 관계사가 발주한 공사를 수행해 수익을 올렸다.
실제로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3배 가까이 늘어난 롯데건설의 경우 롯데자산개발이 선양(瀋陽)에 발주한 중국판 제2롯데월드, ‘선양 낙천세계’ 공사에 프로젝트매니저(PM)사로 참여하고 있다.
선양 낙천세계는 총 16만5944㎡ 규모의 부지에 63층 롯데월드타워와 아파트, 오피스텔, 호텔, 백화점, 쇼핑몰, 영화관으로 구성된다. 총 사업비는 약 20억달러로, 현재 백화점과 영화관이 준공돼 손님을 맞이하고 있다.
범LG가에 속한 GS건설은 LG디스플레이 중국유한공사가 광저우(廣州)에 발주한 2개 공장 시공을 맡으면서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이 20% 이상 증가했다.
지난 2012년부터 5702억원 규모의 1공장(연면적 15만8392㎡) 신축공사를 진행 중인 GS건설은 지난해 11월부터 2900억원(예정) 규모의 2공장(연면적 15만9822㎡) 신축공사를 추가로 수행 중이다. 두 공장은 철근콘크리트 구조의 패널공장으로 폐수처리시설과 대기오염방지설비 등을 갖추며 각각 올 9월, 내년 6월 준공 예정이다.
대림산업은 두 회사와 달리 계열사나 관계사가 아닌 외국 기업으로부터 공사를 따낸 경우다.
대림산업은 독일계 화학회사 바스프(BASF)의 중국 현지 자회사가 충칭(重慶)에 발주한 4600만달러 규모의 MDI(methylene Diphenyl Diisocyanate) 공장 신축공사를 지난해 5월 완료했다.
지난 2011년 5월 착공해 3년만에 완공된 이 공장은 폴리우레탄의 재료인 MDI를 연간 40만톤가량 생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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