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서울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김동욱은 앞서 3월 종영한 JTBC '하녀들'(극본 조현경·연출 조현탁)에서 김은기 역을 맡아 다양한 연령대의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2012년도 '후궁:제왕의 첩' 이후 군에 입대한 김동욱. 그는 제대 후 복귀작으로 '하녀들'을 선택했다. 사극으로 복귀한 것에 대해 부담감이 없었는지 묻자 "연기하는 거에 있어서 장르는 중요하지 않은 것 같다"며 "어떤 장르를 특히 선호하는 편도 아니고 장르마다 성격이 다르니까 뭐가 됐건 나름의 즐거움과 재미가 있다"고 입을 열었다.
"사극에 출연할 때 확실히 더 힘들기는 해요. 체력적으로도 감정적으로도 지치죠. 시트콤도 해봤고, 다양한 장르에 출연했는데 힘든 부분은 어디에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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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입시 기간에 '배우'라는 직업에 관심이 생겼고 연기학과에 진학한 그는 "배우를 선택한 것에 후회는 없다"며 "그리고 과거 여러 작품에서 보여준 연기에 대해서 아쉽거나 후회되는 부분도 없다"고 밝혔다. 이어 "연기력이 더 뛰어났으면 더 좋은 작품이 완성됐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당시에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연기를 보여준 것이기 때문에 후회가 남지 않는다"고 전했다.
"작품을 선택할 때에 배우, 대본 전부 다 중요한 요소에요. 하지만 아무래도 가장 결정적인 건 하고 싶은 마음이 들어야 한다는 거에요. 욕심이 생기고, 관심이 가고 출연하고 싶으면 하는 거죠. 누구나 그렇지 않나요? 그 후에 누가 출연하는지 감독이 누구인지 보게 되는 것 같아요"
작품 선택에 있어서 대본이 재미있게 읽히면 욕심이 생겨서 출연을 결심한다는 김동욱은 '하녀들'의 대본을 받고 신선한 소재와 김은기 역에 매력을 느꼈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조선시대 노비들의 이야기를 그린 모던사극으로 신분과 계급을 뛰어넘는 운명 극복 스토리를 그린 드라마 '하녀들'에서 김동욱이 맡은 김은기 캐릭터는 사랑하는 여인을 위해 목숨까지 바치는 로맨티스트였다. 사랑하는 여인을 되찾고자 갖은 수법을 썼지만 결국 사랑하는 여자를 떨쳐내지 못하고 대신 죽음을 맞이했다.
실제로도 그런 사랑을 경험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김동욱은 웃으며 "그런 사랑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하지만 "슬프게 끝나는 사랑은 아니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하녀들' 작품 속에서 제 사랑은 비극으로 끝이 났어요. 그렇게 헌신적으로 누군가를 사랑하고 그런 감정을 느끼고 싶어요. 지금은 여자친구가 없어요. 연애해본 지 오래됐어요. 이상형도 정해놓지 않았어요. 밝고 긍정적인 사고를 가진, 타인에 대한 배려가 몸에 베어 있는 여자가 좋아요. 누구나 그렇지 않을까요? 그런 여자를 만나서 사랑하면 결혼하고 싶어질 거고 저는 결혼을 언제나 생각하고 있어요"
일과 사랑 둘 다 놓칠 수 없다고, 소중한 것은 꼭 붙잡아야 한다는 김동욱은 '하녀들' 촬영장 분위기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함께 연기 호흡을 맞춘 오지호 씨, 정유미 씨, 다들 친하고 편해요. 제 개인적인 생각일 수도 있지만 촬영장 분위기가 너무 좋았던 것 같아요. 다음번에 작품을 찍는다면 다시 또 정유미 씨와 연기해보고 싶어요. 작은 바람이 있다면 조금 더 가벼운 분위기에서 비극이 아닌 행복한 결말로 끝나는 연인으로 호흡을 맞추고 싶어요"
지상파가 아닌 종합편성채널에서 방영됐음에도 마지막 회 시청률을 4.7%를 기록한 것에 대해 "인기 요인이라면 시청자들이 '하녀들' 속 이야기에 공감을 많이 한 것 같다"며 "작가님이 재미있는 작품을 써주셨고 배우들과 스텝들의 최대로 뽑아낸 노력, 매 순간의 노력이 있기 때문이었던 것 같다"고 겸손함을 잃지 않았다.
출연하는 작품마다 새로운 연기 변신으로 시청자를 매료시키는 배우 김동욱의 내일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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