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률 '또 낮춘' 한국은행...올해 성장률 3.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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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4-09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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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남궁진웅 timeid@]


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 한국은행이 9일 올해 경제성장률 예상치를 3.4%에서 3%로 내려잡았다. 경기회복의 가장 큰 요인으로는 소비 부진이 꼽힌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이날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1.75%로 동결한 뒤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대내외 경제 흐름을 반영해, 올해 경제성장률은 3.1%, 물가상승률은 0.9%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지난해 GDP실적치가 다시 집계됐고, 올해 1분기 실적치가 예상보다 부진함에 따라 성장률을 당초 전망인 3.4%에서 0.3%포인트 대폭 낮췄다"며 "물가 역시 국제유가가 더 낮아질 것으로 예상함에 따라 낮췄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이미 지난달 말 "올해 성장과 물가가 애초 전망 경로를 상당 폭 밑돌 가능성이 커졌다"며 전망치 하향 조정을 예고한 바 있다.

실제 실물지표는 그닥 좋지 않은 상황이다. 소매판매는 2월에 전월비 2.8% 증가하는 등 일시적으로 큰 폭 반등했으나 1∼2월 평균으로는 지난해보다 증가율이 낮다.

3월에는 온라인 쇼핑 매출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증가했지만 백화점·대형마트 매출이 각각 5.4%, 7.4% 감소하는 등 회복세가 뚜렷하지 않았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전월보다 낮아지는 등 소비 심리도 떨어졌다.

국제유가 하락은 올해 경제성장률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됐지만 아직 소비 증가로 이어지기에는 부족하다.

성장률 전망 수준은 지난해 4월 4.2%에서 7월 4.0%, 10월 3.9%으로 꾸준히 하향 조정돼왔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일부에서는 장기적인 성장률 하락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최근에 발표한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장기적으로 이어질 성장률 하락에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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